연예·스포츠베스트클릭

신내림 받고 무속인이 된 연예인들


‘연예인은 신기가 있어서 무당 팔자와 비슷하다’ ‘연예인과 무속인의 사주팔자는 같다’ 등등. 가끔은 연예인의 타고난 ‘끼’가 무속인의 ‘신기'(神氣)와 비교되기도 한다. 물론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하지만 연예인 중에는 신병(무병)을 앓다가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신내림’은 신이 무당에게 내리는 현상이다. 보통 빙의, 접신, 강신, 등으로 표현된다.
강신무(신병을 통해 입무한 무당)가 무당이 되기 전에 이유없이 병을 앓게 되는데 이를 ‘신병’ 또는 ‘무병’이라고 한다. 신병의 증상과 원인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신병은 의학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하고, 병원치료는 오히려 신병의 증세를 악화시킨다. 그런데 내림굿을 통해 신을 받아들이면 말끔히 치료된다.
신내림은 무속인이 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신내림 상태가 되면 신이 무당의 몸에 내려와서 의식을 지배하게 된다. 무당은 신내림을 통해 초월적 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결해 주는 것이다.
연예인 중에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 여기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배우 안병경

1947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중앙대 연극영화학과를 나왔다. 1967년 연극무대에 먼저 발을 내딛었고, 일년 후 TBC 공채 탤런트로 정식 데뷔했다.
드라마 <개국>, <나쁜녀석들>,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무신>, <왕과 비>, <용의 눈물>, <한명회> 등에 출연했다. 영화 <각설이 품바 타령>, <비상구가 없다>, <서편제>, <썸머 타임>, <취화선> 등에서 열연했다. ‘서편제’로 1993년도 제14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001년 경기 성남시 남한산성에 있는 ‘고골굿당’에서 무속인 최기의씨에게 내림굿을 받았다. 당시 그는 “달마 그림에 심취하면서 전통 무속의 실체를 체험해 보고 싶은 욕구가 일어 무속세계에 몸을 던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업실패 등도 영향을 미쳤다.
이후 ‘무속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며 배우 활동에 지장을 받자 한동안 은둔생활을 했다. 그러다 무속인의 삶에 회의를 느낀다. 내림굿을 받은 뒤로도 영적인 접신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안병경은 방송에 나와 “계속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며 아무것도 모르고 신당을 찾았던 사람들을 마주 할 때마다 느꼈던 죄책감을 가졌다고 한다. 이어 “공인이라는 책임감이 있기에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무속인 생활을 접은 그는 아침방송에 나와 내림굿을 받은 것을 후회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2019년 12월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서는 다시 내림굿 받았던 당시를 언급했다.
그는 “내림굿을 해주는 무당을 신어머니라고 하는데, 그분이 제가 무속인을 하지 않으면 어머니가 단명한다고 했다”며 “그 말을 들으니 아들로서 방법이 없었다. ‘ 내가 무속인이라는 멍에를 쓰면 장수하실까’ 싶은 마음에 무속인이 됐다”고 말했다.


개그맨 황승환

1971년생으로 본명은 오승훈이다. 1995년 KBS 대학개그제에서 입상하면서 데뷔했다. 2000년대 초반 KBS 2TV ‘개그콘서트’ 봉숭아 학당 코너에서 ‘황마담’으로 유명세를 탔다. “내 사랑, 알면서!” 라는 유행어를 히트시켰다.
이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러브 투나잇’,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X-1’ 등에 출연했다.
2006년에는 개그맨 활동을 접고 사업가로 변신한다. 2011년에는 노래방기기 제조업체인 엔터기술 부회장이 된다. 이때 주식지분가치 31억6천만원으로 연예인 신흥 주식부자 7위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사업 실패와 연대보증 등으로 15억원의 부채를 떠안으며 법원에 파산 면책을 신청하는 처지로 전락한다. 아내와 이혼하면서 가정도 깨진다.
2016년 5월부터 무속인의 길을 걷는다. 당시 서울 강남의 한 점집의 홈페이지에는 ‘개그맨 황마담 화려한 연예인 시절을 접고 수제자가 됐음’이라는 글과 함께 ‘묘덕선사’라는 이름으로 소개돼 있었다. 황승환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은 ‘선사’이지 무속인이나 역술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탤런트 정호근

1964년 대전에서 태어나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1983년 MBC 탤런트 공채 17기로 데뷔했다. 이후 <제3공화국>, <푸른거탑>, <광개토대왕>, <대조영>, <여명의 눈동자>, <해신>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주로 악역을 맡으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4년 12월 병을 앓은 후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된다. 그의 할머니가 대전지역에서 활동하던 무속인이었다. 정호근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무속인이 될 운명임을 알고 있었지만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느닷없이 헛소리를 하고, 비 내리고 천둥번개 치면 마당에 나가 춤을 추다가 잠을 자기도 했다. 배우로 일할 때에는 직감과 예지력이 좋아 동료에게 ‘촉이 남다르다’는 말을 들었다.
무속인이 되기 전 가정에도 크고 작은 불운이 잇따랐다. 미숙아로 태어난 첫 딸이 생후 2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쌍둥이를 얻었지만 이중 한 아이가 태어난 지 3일 만에 숨졌다.
2014년 9월, 갑작스런 배앓이에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는 “이상 없다”는 말 뿐이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앓고 있는 것이 신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내림굿을 통해 신을 받아들인다.
그는 배우로서의 삶에 미련이 남아 언제든지 기회만 되면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모델 방은미

1975년생인 방은미는 어릴적 부터 신기가 남달랐다. 동네의 집안 사정을 훤히 꿰뚫고 동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을 알아맞히기도 했다.
1992년 모델센터 1기생으로 선발돼 모델계에 데뷔한 후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러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명현상과 극심한 두통이 시작됐고, 안면마비까지 왔다. 더이상 사회활동이 힘들어지자 모델 입문 4년 만에 포기한다.
그녀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무당집을 찾아갔다. 무속인은 방은미의 머리를 꾹꾹 눌러주며 “서른이 되기 전에 신이 다시 찾아올 것이다”며 “거부하면 전신마비가 된다”고 예언했다. 무속인이 머리를 눌러준 이틀 후 안면마비가 없어졌다.
하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 이번에는 하체마비가 왔다. 더욱이 남편이 ‘귀신이 보인다’고 괴로워하자 갓난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왔다. 결국 2005년에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의 길로 들어선다.

모델 겸 탤런트 황인혁

17세 때 모델로 데뷔해 ‘레모나’를 비롯한 100여 편의 CF에 출연했다. 2002년 KBS 특채 탤런트로 뽑혀 연기 활동을 시작했으며 KBS 2TV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쿨>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황인혁은 2003년부터 신병을 앓기 시작한다. 잠을 이룰 수가 없어 정신병원까지 입원했다. 병원에서는 ‘신경쇠약’으로 진단하고 신경안정제를 처방했다. 그해 신을 안 받으려고 눌림 굿을 두 번이나 했지만 모든 게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결국에는 신을 받아들인다.
신내림을 받은 후 5년여 간의 수련을 통해 빙의 현상을 치유하는 퇴마 무속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케이블채널 tvN의 ‘엑소시스트’에 출연해 빙의 환자를 치료하는 퇴마사로 활약했다.


배우 다비

아역배우 출신 다비(본명 이지현)는 , <맥랑시대>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활동했다. 1997년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의 길에 들어선다. 이후 방송활동과 무속인을 병행하며 케이블TV ‘고스트스팟’ 시즌 3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모델 겸 배우 박미령

1986년 하이틴 잡지 ‘여고시대’ 표지 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여고생 최초로 화장품 CF 모델로 활동하며 인기를 모았다.
1980년대 최고의 인기 프로인 ‘젊음의 행진’ MC를 맡아 당대 하이틴 스타인 하희라, 채시라, 최수종, 이상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청춘영화 <날개달린 녀석들>의 주인공을 맡기도 했다.
그러다 21세의 나이에 그룹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과 결혼하면서 연예계를 떠났다. 결혼생활은 평탄치 않았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생활을 이어왔지만 갑자기 찾아온 신병으로 인해 온몸에 심한 통증을 겪어야만 했다.
그 원인이 신병이라는 사실을 알고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지만 신내림을 받지 않으면 아들에게 신병이 대물림된다는 말을 듣고 하는 수 없이 신내림을 받았다.

똥습녀 임지영

지난 2006년 월드컵 당시 바지의 엉덩이 부분을 도려내고 비닐을 붙인 독특한 노출패션으로 ‘똥습녀’로 불린 임지영. 2008년에는 CGV ‘파이브 걸스 란제리’ tvN <쩐의 전쟁>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일본 성인 영화에까지 진출했었다.
그녀는 20대 중반부터 신병을 앓다가 2011년 여름 신 굿을 받는 꿈을 꾼 후 무속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신내림을 받았다. 이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용궁선녀’라는 법당을 차렸다.


1986년 2월11일에 태어나 서울 예술대학 방송연예과를 졸업했다. 2006년 MBC 1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다. 당시 21세로 동기 중 최연소다. 주로 ‘개그야’에서 활동했으며, 데뷔 9개월만에 자신의 이름을 딴 코너 ‘주연아’에서 선배 개그맨 정성호와 함께 활약하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야야야’, ‘IQ430’, ‘미녀는 괴로워’ 등의 코너에 출연했다.
데뷔 첫 해인 2006년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시트콤부문 여자신인상을 수상한다.
2009년 개그야가 폐지된 이후에도 ‘코미디에 빠지다’, ‘코미디의 길’ 등 MBC 코미디 프로그램에 나왔다.
2024년 3월19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연예계를 은퇴하고 신내림을 받은 사실을 밝혔다.
김주연은 반신마비 신병을 앓다가 2022년 신내림을 받았다. 그는 방송에서 “‘너 아니면 네 아빠 데려간다’라는 말이 내 입에서 튀어 나오더라. 마침 아빠도 안 좋은 생각을 하고 있던 때여서 그건 안되겠더라. 그래서 신내림을 받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을 받고 나니 아빠가 원래 저승사자가 꿈에 많이 왔는데, 내가 신을 받고 나니까 안 나온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서울에서 ‘별상 궁대신’이라는 신당을 차려 무당으로 지내고 있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를 중퇴하고, 1991년 MBC 제20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한다.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1990), ‘별은 내 가슴에’(1997), ‘아무도 못말려’(1997), ‘메디컬 센터’(2000), ‘라이벌’(2002)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인기를 얻었다.
1996년 동료 배우 옥소리와 결혼했으나 간통혐의로 고소하고, 재산 분할 등의 소송을 거쳐 2007년 이혼한다. 이후 라디오 DJ로 변신해 SBS ‘박철의 2시 탈출’, TBS FM ‘박철의 4시 탈출’ 등을 진행했다. 2013년 재미교포와 재혼했으나 10년만에 또다시 이혼한다.
박철은 2000년대 초반 신병이 왔으나 신내림을 거부한다. 동자귀신이 붙었는데 그 귀신을 떼는 작업을 했으나 소용없었다. 몸이 계속 아팠다. 그는 방송에서 “돌아가신 아버지가 계속 나오신다. 이름 모를 조상님들도 나온다”며 “잠도 못 자고 몸도 망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다 2023년 12월 결국 신내림을 받았다. 박철은 한 무속인을 찾아가 “사람들이 내게 무당을 하라고 한다. 여러가지 생각 때문에 찾아왔다”고 했고, 무속인은 “대단한 신줄을 가지고 어떻게 살았나 여태껏 안 죽은 게 다행”이라며 박철을 위해 천신제, 재수굿을 진행한다.
박철은 굿을 하는 동안 쓰러지며 원인 모를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이후 정신을 차린 그는 “조상님들을 봤다. 한 열두 분 정도 보였다. 앞에 세분 뒤에 두분 쭉 서 있었고, 계속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몸이 너무나 가볍다. 모든 것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홀가분해 했다.


연예인 가족 중에도 무속인이 된 사람들이 있다.

그룹 듀크 김지훈(사망)은 2006년 5살 연하의 이아무개씨와 교제를 시작한 후 2007년 아들을 낳았다. 2008년 6월 뒤늦게 결혼식을 올렸지만 부부갈등으로 인해 2010년 8월 합의 이혼했다. 이씨는 같은해 9월 신내림을 받고 무속이이 됐다.

배우 안재환(사망)의 누나 미선씨도 2009년 1월 내림굿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 안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꿈이 아니라 현실로 신의 모습을 보게 돼 무속인을 찾았고 결국 신이 내린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된 것은 아니지만 신병에 시달렸던 배우도 있다. ‘일용 엄니’ 김수미도 시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후 한때 강한 기운의 빙의 현상을 경험했다. 이후 신병에 시달렸으나 유명한 무당으로부터 씻김굿을 받고 배우의 자리로 돌아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중견 탤런트 조양자는 2009년 8월, KBS 세트장에서 <전설의 고향-씨받이>편을 촬영 중 갑자기 쓰러져 12시간 이상 의식을 잃었다. 극중 무당으로 분한 조양자는 요령(무당의 방울)을 흔들며 원귀를 불러들이는 장면을 촬영하다 갑자기 혼절하듯 쓰러졌다.

돌발 상황에 놀란 제작진은 실제 무속인을 불러 살풀이굿과 제사를 지냈다. 겨우 깨어난 그녀는 스태프들을 알아보지 못한 채 계속 헛소리를 중얼거리다 차츰 정신을 되찾았다고 한다.

영화배우 김지미 내림굿 소문과 진실

대다수의 언론은 영화배우 김지미가 1990년 인간문화재 김금화씨에게 내림굿을 받았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김금화 자서전 <만신 김금화> 235쪽에는 이와 관련해 언급한 부분이 있다.
김금화는 책에서 “항간에는 김지미씨가 내림굿을 받았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그건 와전된 소문일 것이다. 그 친구가 예전에 영화 <비구니>를 촬영하면서 몸이 심하게 아파 굿을 한 적이 있던 걸로 안다. 무병인가 싶어 내림굿을 받을까 생각은 했어도 실제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고 적고 있다.


언론은 김금화씨가 김지미에게 내림굿을 했다고 보도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김금화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힌 것이다.■

<저작권자 ⓒ정락인의 사건추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