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38살 연상 연쇄살인마와 사랑에 빠진 변호사

세르게이 크라흐는 1952년 9월15일 구소련(현 러시아)의 키세리보스크에서 태어났다.

‘세르히 트카흐’로도 알려졌다. 학창시절 공부에는 관심에 없었지만 운동을 열심히 했다. 학교 역도선수로 활동하며 지역 챔피언에 오를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훈련하다가 몸을 다쳐 더 이상 운동이 어렵게 되자 군대에 간다.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참전했다. 제대 후 지역에서 경찰관으로 일했으나 증거를 위조하다 걸려 쫓겨났다.

1980년 학교 동창에게 성관계를 갖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강제로 성폭행했다. 그는 신고할 것을 우려해 목졸라 살해한다.

1982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으로 이주해 그곳에서도 경찰관 생활을 하며 살인 행각을 이어갔다.

주로 8세에서 18세 사이의 소녀들을 범행 타깃으로 삼았다. 세르게이는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일부 피해자의 시신을 강간하기도 했다. 범행을 저지른 후에는 피해자가 가지고 있던 보석이나 화장품, 액세서리 등을 기념품으로 가져갔다.

2005년 8월 세르게이는 9살인 친구 딸을 노렸고, 네 명의 아이들과 놀고 있을 때 납치한 후 같은 방식으로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자기가 죽인 소녀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뻔뻔함을 보였지만, 이때 꼬리가 잡힌다.

소녀의 친구들이 피해자가 죽기 직전 그와 함께 있었다는 것을 증언했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세르게이는 즉시 장례식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피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된다.

그는 경찰에서 “100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주장했으나 2008년 재판에서 37명의 여성을 살해한 것이 인정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18세인 엘레나는 TV로 중계된 세르게이의 공개재판 모습을 보고 그의 말투와 행동에 매력을 느낀다. 이후 재판에 참석하며 푹 빠져들었다.

성인이 된 엘레나는 변호사가 돼 대학교수와 결혼했지만 성격 차이로 헤어진다.

그녀는 세르게이를 잊지 못했고 “당신은 나의 첫사랑”이라며 교도소로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편지지에 는 향수를 뿌렸다. 세르게이도 엘레나의 편지에 답장하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7개월 동안 연애편지를 주고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세르게이는 “나를 만나러 오라”고 엘레나에게 편지한다. 세르게이는 자신을 찾아온 엘레나와 첫 번째 면회에서 “나와 결혼해 달라”고 청혼했고, 엘레나는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세르게이는 엘레나와 결혼하기 전에 이미 3명의 전 부인과 4명의 자식들이 있었다. 상습적인 가정 폭력과 술버릇 때문에 모두 파탄났다. 엘레나는 네 번째 부인이 되는 셈이다.

특히 두 사람의 나이는 무려 38살의 차이가 났지만 엘레나에게 세르게이의 결혼 전력과 나이는 장애가 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결혼한 모든 범죄자에게 한 달에 3일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세르게이와 엘레나도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까지 생겼다. 엘레나는 10개월 후 딸 엘리자베타를 낳았다.

엘레나는 세르게이와 함께 아이를 키우며 살 싶다며 꾸준히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을 했다. 세르게이도 “내 딸과 아내를 사랑하며 함께 여생을 보내고 싶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2018년 11월4일 세르게이가 감옥안에서 급성 심부전으로 사망하자 엘레나는 시신 인수를 거부했고, 결국 교도소 직원에 의해 매장됐다. 당시 그의 나이 66세였다.

희대의 연쇄살인범과 변호사와의 사랑도 이렇게 끝이 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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