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중 의식 잃었다가 2명 살리고 떠난 박민규군
인천 남동구 만수동에는 박민규군(4)이 살았다.
목청이 크고 성격이 밝고 활달한 아이였다.
2015년 8월9일 민규는 연수구 선학동에 있는 한 워터파크를 찾았다. 한참 물놀이를 하던 중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 급히 119에 신고해 구급차에 실려 인천길병원으로 이송됐다.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이 회복되지 않았다. 갑작스런 상황에 부모와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아이가 무사히 회복되기를 바랐으나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결국 의료진은 깨어날 가망이 없다며 뇌사판정을 내렸다. 이별의 순간이 온 것이다. 꿈이기를 바랐지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부모는 고심 끝에 숭고한 생명나눔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박군 아버지(42)는 “결혼 생활 중 집사람에게 계속적으로 장기 기증에 관한 뜻을 전했고 민규와 함께 장기기증을 서약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식일이다보니 결정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민규가 허무하게 가는 것보다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것이 훨씬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장기기증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고 6일만인 8월15일, 의료진은 박군의 몸에서 신장과 췌장, 각막을 적출해 삶의 막바지에 있던 환자들에게 이식했다. 4살 민규는 이렇게 2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천사가 됐다.
부모는 “민규의 밝은 성격이 새 생명을 받은 이들에게 좋은 기운으로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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