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동생’ 배우 전태수 사망사건
1984년 3월2일 충남 보령군 대천읍에서 3녀1남 중 막내로 태어났다. 둘째 누나가 배우 하지원(본명 전해림)이다.
창현고등학교와 서원대 조소과를 졸업한 후 2007년 SBS 드라마 <사랑하기 좋은 날>로 데뷔했다. 초기에는 하지원의 동생으로 유명세를 탔다.
전태수는 누나의 명성에 기대지 않고 차근차근 존재감을 쌓아갔다. SBS 드라마 <왕과 나>(2007), KBS <성균관 스캔들>(2010), MBC 일일시트콤 <몽땅 내 사랑>(2010), <괜찮아 아빠 딸>(2020)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연기세계를 구축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연기자 전태수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싶고,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태수의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린 작품은 ‘성균관 스캔들’이다.
전태수는 주인공 일행과 대적하는 노론 명문가의 자제이자 성균관의 실세인 하인수 역을 맡아 조용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몽땅 내 사랑’에서는 냉정하지만 허술한 남자 전 실장 역으로 사랑을 받았다.
전태수는 영화에도 출연하며 활동 폭을 넓혔다. <유쾌한 도우미>(2008)와 (2009)에서는 주연을 맡아 열연했고, <천국으로 가는 이삿짐>(2013) 등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러나 잘 나가던 순간에 강한 브레이크가 걸렸다.
2011년 2월1일 새벽 전태수는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타고 귀가하다 운전석 옆 팔 받침대에 발을 올렸고, 택시기사가 발을 치우라고 하자 시비가 붙었다. 감정이 격해지자 전태수는 택시기사의 오른쪽 어깨를 발로 찼다.
그는 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에게도 폭력을 휘둘렀다.
전태수는 폭행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사건 직후 전태수는 택시기사와 원만하게 합의한 후 보도자료를 통해 “술이 과한 탓에 절대로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하고 말았다”면서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다.
전태수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녹화분이 통편집 당했다. ‘라디오스타’는 설특집으로 ‘몽땅 내사랑’ 출연진을 초대했는데 전태수, 김갑수, 정호빈, 가인이 함께 출연했다. 코너 시작부 출연진 소개와 스튜디오 전경 화면에서만 잠깐 보였을 뿐 전태수의 모습은 방영되지 않았다.

전태수는 출연하던 ‘몽땅 내 사랑’에서 자진 하차한 후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극 중 전태수는 상대 여배우에게 사랑 고백 한 번 하지 못하고 모습을 감추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같은해 12월 전태수는 알리의 정규1집 타이틀곡 <촌스럽게 굴지마>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자숙 10개월 만에 컴백했다. 전태수는 사랑에 빠진 남자주인공으로 출연해 여자주인공과 애절한 연인의 모습을 연기했다.
소속사 측은 “전태수가 오랜 자숙기간 동안 지난 실수를 반성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냈다. 마침 좋은 기회가 와서 뮤직비디오를 통해 인사를 드리게 됐다”라며 “알리가 워낙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이고 이번 노래도 좋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작업을 하게 됐다. 이후 더욱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백기 이후 전태수는 MBN의 시트콤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 JTBC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2013), MBC <제왕의 딸 수백향> 등에 출연하며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펼쳤다.
2014년에는 중국 장시위성TV <은혼일기>에도 출연하며 활동무대를 해외로 넓혔으나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전태수는 또다시 긴 공백기를 가지며 점차 대중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그러던 2018년 1월21일 전태수가 사망했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소속사는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좋아져서 연기자로 복귀할 계획이었는데, 향년 34세의 나이로 운명을 달리했다”고 비통해했다. 이어 “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고,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도 조예가 깊던 순수한 아티스트였다”고 애도했다.
사망원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의 뜻에 따라 빈소가 차려진 장소부터 발인식, 장지 등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누나 하지원은 고인의 발인을 마친 후 SNS에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게시하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 속 고인과 하지원은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하지원은 “아름다운 별, 그 별이 한없이 빛을 발하는 세상에 태어나기를, 사랑하는 나의 별 그 별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기를, 세상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별이 되기를, 사랑한다 아름다운 나의 별 태수야”라고 썼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계 활동에 많은 의지가 있었지만, 재기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 누나 하지원의 마음이 더 아팠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태수는 공백기에 있으면서도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해왔다. 그가 SNS에서 힘든 심경을 드러냈던 글들을 뒤늦게 본 팬들은 “더 빨리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재기하기 위해 몸부림치던 연기자 전태수. 우울증과 싸우던 그는 끝내 고통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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