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선에서 소변 마시며 아이들 살리고 떠난 엄마
베네수엘라는 남아메리카 북부 카리브해에 면한 나라다. 해안선의 길이가 2천800km에 달한다.
2021년 9월3일 오전 9시30분쯤, 미란다주의 이게로테시에서 일가족 4명이 카리브해의 토르투카 섬으로 크루즈 여행을 떠났다. 배에는 일가족 외에 선장과 선원, 보모 등 총 9명이 타고 있었다.
그런데 배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큰 파도가 측면을 강타해 선체가 둘로 갈라지며 난파됐다. 엄마인 마리엘리 샤콘(40)과 아들(6), 딸(2), 보모(28)는 간신히 구명정에 올라탔다.
망망대해에 떠있는 구명정에서는 구조를 요청할 방법이 없었다. 설상가상 GPS 등 위치추적 장치도 구비돼 있지 않았다.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면서 생존자들은 탈수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엄마 샤콘은 아이들을 살리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소변을 마신 후 모유를 생산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판단했다.
샤콘은 소변을 받아 마셨고 아이들에게는 모유를 먹여 탈수를 막았다.

이들은 예정대로라면 5일 밤 목적지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박은 나타나지 않았고 연락도 끊긴 상태였다. 6일에도 배가 도착하지 않자 가족들은 실종신고를 접수했고, 구조대가 수색작업을 개시했다.
구조대는 표류한 지 4일째인 7일 오후 2시10분쯤, 군사기지가 있는 오르칠라섬 인근에서 구명정을 발견했다. 이들은 무려 112km를 표류하고 있었다. 구명정 안에는 실종자 4명이 있었는데, 이중 한 명은 사망한 상태였다.

베네수엘라 국립해양청(INEA)에 따르면 엄마 샤콘은 아이들을 살리느라 온몸의 기운이 빠졌고, 결국 구조되기 3~4시간 전 탈진으로 숨을 거뒀다.
발견 당시 아이들은 차가운 엄마의 시신을 꼭 붙들고 있었다. 보모도 햇볕을 피해 목숨을 건졌다.부검 결과 샤콘은 전해질 고갈과 탈수 증세로 주요 장기가 모두 망가진 상태였다.

엄마의 희생으로 목숨을 건진 아이들은 탈수 증세와 1도 화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유족들은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변을 당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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