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뇌사상태에 빠진 후 4명에게 새 생명주고 떠난 송무길씨

세종시에 살던 송무길씨(48)는 활발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활동적인 성격이었다. 항상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착한 사람이기도 했다.

가족에게는 친구 같은 아빠이자 자상한 남편이었다. 아내와는 매주 등산을 함께할 정도로 가정적이었다.

지난 1월19일 송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잠에 들었으나 몸에 이상이 생겼다.

그가 숨을 안 쉬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급히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다. 송씨는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찾지 못했고, 상태는 점점 더 나빠졌다.

의료진은 뇌사판정을 내렸다.

가족들은 평소 운동과 등산으로 건강관리를 잘 했던 송씨가 갑자기 뇌사상태가 되자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가족들은 고심끝에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송씨의 아내는 “다시는 못 깨어난다는 말에도 하루라도 더 보고 싶어서 처음에는 기증을 반대했었다. 하지만 아들이 아버지가 생명나눔을 하고 떠난다면 자랑스러울 것 같다는 말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의료진은 송씨의 몸에서 심장, 간장, 신장(좌,우)을 적출해 위급한 환자들에게 이식했다. 송씨는 4명에게 새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송씨의 아내는 “모두가 다 좋아하던 착한 사람이었는데, 마지막 가는 길도 생명을 나누고 가는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기증자의 숭고한 생명나눔의 가치를 기리고 더 많은 생명을 잇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으며, 이 시간에도 생명나눔을 기다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분들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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