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명창순양 실종사건
1987년 5월17일, 명노혁씨 부부는 이삿짐을 푸느라 정신이 없었다.
경기도 용인에 가게를 냈다가 신통치 않아 서울 성동구 성수2가(현 광진구 자양동) 노룬산 시장 근처로 이사를 왔기 때문이다. 이날 아침 이사를 마친 명씨 부부는 이삿짐을 정리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부부에게는 딸이 있었다. 셋째가 창순(4)이었는데, 집 앞에서 둘째 언니와 놀고 있었다. 짐 정리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위해 부부는 밖에서 놀던 아이들을 불렀다. 그런데 창순이가 보이지 않았다.
함께 놀던 둘째딸에게 물어보니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명씨 부부는 딸을 찾아 나섰다. 동네와 시장을 샅샅이 뒤졌지만, 딸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었다. 이날 처음 이사 온 곳이라 창순이는 지리도 낯설었다.
결국 동네에서 찾기에 실패하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그리고는 딸의 사진과 함께 특징이 적힌 담긴 전단을 만들어 서울 시내를 비롯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전국의 보육원도 찾아다녔지만 창순이를 찾지 못했다. 경찰에 도움을 구하러 가봤지만 오히려 핀잔만 들었다. ‘아이 잃어버린 걸 왜 여기서 따지냐’는 식이었다.

그렇게 실종된 딸은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명씨 부부는 언젠가 딸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그날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창순이는 둥근 얼굴형에 오른뺨에는 펜치로 찍힌 자국이 있으며 쌍가마다. 당시에도 아빠 이름은 기억하고 있었다.
제보는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전미찾모, 02-963-1256)이나 112, 또는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182)로 하면 된다.
범인이 남긴 단서들
1.범죄 관련성 높다.
창순이는 언니와 놀다가 한 순간에 사라졌다. 실종 시간대는 오전 10시~낮 12시 사이다. 언니가 본인 노는 것에 집중하다 동생이 어디로 갔는지 인지하지 못했다. 길을 잃은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납치하거나 유괴했는지 알 수 없다.
필자가 보기에는 납치, 유괴 가능성이 높다. 만약 창순이가 길을 잃고 헤맸다면 유동인구가 많은 낮 시간대인 만큼 목격자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창순이를 본 목격자는 나오지 않았다.
부모가 전단지를 돌리고 현수막을 내걸고 전국의 보육시설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했다. 목격자가 없고 아이의 흔적이 없다는 것은 누군가 차량으로 순식간에 유괴, 납치했다고 볼 수 있다.

2.부모에게 ‘몸값 요구’ 없었다.
창순이가 실종된 후 부모는 연락처가 적힌 전단지를 돌렸다. 범인이 ‘몸값’을 노리고 납치, 유괴한 것이라면 전화가 왔어야 한다. 하지만 부모에게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범인의 목적이 돈을 노린 범행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제3자에게 돈을 받기로 하고 납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3.어디에 있을까.
현재 창순이의 생사는 쉽게 짐작할 수 없다. 다만, 어딘가에 살아 있어서 부모와 꼭 만나기를 기원할 뿐이다. 부모도 언젠가 딸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과 애타는 그리움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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