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시각장애인 2명에게 새빛 선물하고 떠난 이숙경씨

이숙경씨(57)는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며 살아온 가장이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는 도움이 필요한 필요한 사람들을 적극 돕는 ‘나눔의 천사’이기도 했다.

2022년 7월 이씨는 소화가 안 돼 병원을 찾았다가 췌장암 4기 판정을 받는다. 암의 전이 속도가 빠른데다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의 부작용으로 더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

하늘이 무너지는 상황에 닥쳤지만 그는 오히려 가족들을 위로했다.

지난 1월 죽음이 멀지 않았음을 직감한 이씨는 가족들을 불러모았다. 그는 “내가 죽으면 내 눈을 앞을 못 보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얼마 후 이씨는 눈을 감았다.

유족들은 고인의 뜻대로 각막을 기증해 시각장애인 두 명에게 새 빛을 선물했다.

생전 고인은 입버릇처럼 죽어서도 흙으로 돌아가는 대신 이웃을 위해 생명을 나눠야 한다고 했는데, 그 말을 실천하고 떠났던 것이다. 이런 엄마의 영향을 받은 딸 임지원씨(30)도 2016년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했다.

임씨는 “엄마가 기증하신 각막이 시각장애인들에게 무사히 이식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엄마의 눈을 통해 어둠 속에 있던 누군가가 빛을 되찾았다니 하늘에 계신 엄마가 무척 기뻐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생전 고인에 대해 “엄마는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다”며 “지는 게 이기는 거고, 남을 위해 사는 게 나를 위해 사는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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