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은 사람 하반신은 악어 ‘악어인간 제이크’의 실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머시즈 프리 박물관’에는 기이한 모습의 미라가 전시돼 있다.
그는 키 130cm 정도에 상반신은 인간의 모습이고, 하반신은 단단한 비닐로 덮였는데 마치 동화 속 인어공주처럼 꼬리로 돼 있다.
머리에는 머리털이 약간 남아있으며, 눈매는 한눈에 보기에도 사납다. 여기에 날카로운 이빨과 칼날같이 예리한 손톱, 툭 삐져나온 어깨뼈 구조는 악어와 일치한다.
사람들은 이 미라를 ‘제이크’(JAKE)라고 불렀다.
박물관 측은 미라가 진짜 살아있었던 ‘악어 인간’이라고 주장한다. 악어 인간 제이크에 대한 기록은 18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텍사스에서는 거리 축제가 한창이었다. 한 남성이 있었는데 그는 매년 드라이브를 즐기며 텍사스 축제에 참여했다. 이 축제에서 단연 사람들의 시선을 끈 것은 ‘악어 인간 제이크 쇼’였다.
이 남성은 당시 자신이 본 제이크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기록으로 남겼다. 그의 묘사에 따르면 제이크는 대중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사람들이 던지는 간단한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머리를 흔들어 의사 표현을 했다고 한다.
1967년 제이크가 죽자 그는 미라로 만들어져 언론의 경매 광고에 모습을 드러낸다. 얼마 후 캘리포니아주의 한 경매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악어인간 미라’를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인 끝에 머시즈 프리 박물관 관장이 제시한 750달러에 낙찰됐다. 이때부터 제이크는 박물관의 한 평 정도 되는 유리관 속에 보관됐다.
그렇게 26년의 세월이 흘렀다.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제이크의 존재도 잊혀져 가고 있었다. 그러던 1993년 9월11일 ‘악어 인간’에 관한 내용이 언론 지면을 장식한다.

플로리다의 늪 인근 숲속에서 악어인간이 목격된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한 남성이 플로리다 일대를 탐험하다 반은 인간이고 반은 악어인 괴생명체를 발견했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가 나가자 사람들은 ‘악어 인간’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관심을 갖게 된다. 자연스럽게 제이크에 관한 소문이 퍼지면서 그를 보려는 사람들이 박물관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팬클럽까지 만들어 활동했다.
제이크의 실체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면서 진위여부에 대한 논란으로 번진다.
일각에서는 박물관 측이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벌인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그동안 여러 번 등장했던 희귀 생물체가 사진 합성으로 밝혀졌듯이 제이크 또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그동안 ‘진짜’라고 주장했던 박물관장이 발끈한다. 그는 진위여부를 가리겠다며 대학 연구팀에 ‘악어인간 미라’(제이크)의 분석을 전격 의뢰했다. 얼마 후 연구팀의 놀라운 분석결과가 공개된다.
제이크의 상반신 피부 표면과 하반신의 조직에서 그 어떠한 조작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X선 검사 결과 ‘악어인간 미라’의 몸은 12개의 늑골과 견갑골이 꼬리까지 이어져 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인공적으로 뼈를 짜맞춰서 조작할 수 없는 형태라고 덧붙였다.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악어인간의 존재와 진위논란은 불식되지 않았다. 학자들도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그렇게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던 중 또다시 ‘악어인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2000년 5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 남자가 모래 언덕 한가운데에 있는 ‘악어인간’을 봤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사진 등 증거물은 남기지 않았지만 제이크 미라와 연이은 목격담 때문에 악어인간이 실존했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한 언론은 악어인간이 ‘세균에 감염된 악어에 의해 나타난 돌연변이라’는 가설을 내놓기도 했다.
악어가 상처를 입거나 죽게 되는 경우 악어의 상처와 사체는 세균에 감염되고 이때 악어의 혈액이 물과 섞여 흐르다가 상처가 난 인간이 그 물에 접촉할 경우 악어의 세균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쳐서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것 또한 가설에 불과하며, 지금까지 ‘악어인간’의 진위여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국내에서는 2011년 1월 MBC <신기한 TV 서프라이즈>에서 악어인간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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