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GP사건

부상병 몸에서 나온 의문의 ‘수류탄 파편’


국방부 발표대로 김동민 일병이 내무실에 수류탄을 투척하고 소총을 난사했다면 사망자와 부상병의 몸에서는 수류탄과 소총 파편이 나와야 한다. 김동민 일병이 내무실에 던졌다는 경량형 세열 수류탄은 ‘KG14(한화 K413제품)’다.

이 수류탄은 1천여 개의 쇠구슬로 구성돼 있다. 폭발되면 그 안에 있던 쇠구슬이 일시에 퍼져나가 인명을 살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망자와 부상자의 몸에 박혀있는 파편은 쇠구슬 모양이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부상병 중 김유학 일병의 몸에서 정체불명의 파편이 나왔다. 실물파편형상이 ‘원형’이 아니라 ‘사다리꼴’이었다. 쇠구슬이 사람 몸에 들어가는 순간 사다리꼴로 바뀌지 않는 한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

군 당국은 이걸 수류탄 파편으로 감정했다(아래). 국방부는 유족들이 부상병 몸에서 적출한 파편이 쇠구슬이 아님을 지적하자, 현재 GP에서 사용하고 있는 KG14의 수류탄 파편은 사각형이라는 답변을 보낸 바 있다.


당시 군은 수출용 신형수류탄인 H87탄에 의한 사망으로 H87탄의 파편이 마름모라고 해명에 나섰다. H87탄은 보병들이 주로 사용하는 세열 수류탄(K400), KG14 경량형 세열수류탄에 비해 크기는 70%, 중량은 40% 수준의 수류탄이다. 한국화약이 (주)아씨멕스사에 연구개발 용역을 줘 6년만인 1993년 개발했다.

세열수류탄의 파편이 강철 탄피가 폭발 때의 충격으로 산산이 부서지면서 생겨 불규칙적이고 숫자가 적은 반면, H8 7탄은 2.3㎜크기의 정육면체형 강철 파편 1100여개를 알루미늄 합금 몸체위에 특수접착제로 일일이 붙이기 때문에 파편의 형태가 고르고 숫자가 많아 파괴력이 크다.

하지만 유족들은 이 같은 군 당국의 해명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입장이다. 530GP에 사건 당시 근무했거나 사건 앞뒤로 전역을 한 장병들이 H87탄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는 것이다.


고 조정웅 상병의 부친 조두하 전 한국폴리텍대 교수는 “사고 3년 뒤에 일어난 181GP 부상자의 X-ray를 보면 KG14 수류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보다 3년 전에 일어난 530GP 사건에서 수출용 H87탄을 사용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 같은 사실을 제작사인 한화 측에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국방부가 국회나 언론에 발표한 KG14의 수류탄 모양도 쇠구슬로 돼 있다. 530GP 사건과 2008년 11월 181GP에서 발생한 ‘수류탄 사건’ 당시 국방부는 기자들에게 “1000여개의 쇠구슬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국방위 회의록을 보면 181GP 사건이후인 2008년 11월26일 당시 육군 참모차장이던 한민구는 KG14 수류탄 절개모형까지 보여주며 “1000여개의 구슬로 이루어 졌다”고 보고했다.

530GP 생존소대원들도 쇠구슬로 교육을 받았다고 진술하고 있다. 이런 근거로 보면 부상자들의 몸에 ‘사다리꼴 파편’이 있을 수가 없다.

유족들은 이것이 수류탄 폭발이 아님을 입증하는 증거물이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파편형상이 다르다는 것은 미상화기 파편을 의미하며, 이는 내무실 사고가 아님을 입증하는 증거가 된다는 것이다.


당시 야간 차단작전을 나갔다가 북한군의 포격 공격에 의해 전사한 것임을 입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정락인의 사건추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