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 전 무덤서 발견된 ‘스마트폰 모양’ 유물의 정체
러시아 연방 투바 공화국은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가장 좋아하는 휴양지 중 한 곳이다.
투바 공화국에는 러시아 최대 수력발전소인 사야노-슈셴스카야댐이 있고, 이곳 상류에는 인공저수지인 알라타이 저수지가 있다.
2021년 8월8일 이 저수지의 배수작업을 벌이던 중 고대무덤이 드러났다. 무덤의 주인은 약 2100년 전 흉노족 여성으로 110여 점의 유물이 함께 묻혀 있었다. 고고학자들의 시선은 일제히 이 여성과 함께 발견된 특이한 모양(가로 9cm, 세로 18cm)의 유물에 집중됐다.
현대의 스마트폰을 연상케 하는 모양으로 다른 유물에 비해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마치 과거에서 미래로 시간 여행을 왔던 ‘시간 여행자’가 남긴 물건 같기도 했다. 유골 사진과 함께 공개되자 이 유물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증폭됐다.
그러자 발굴에 참여했던 파벨 레우스 박사는 이 유물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현대의 스마트폰이 연상되는 유물은 검은색 옥원석 재질의 ‘벨트’다. 유골의 허리춤에서 발견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벨트는 중국의 옛 동전인 ‘오수전’으로 장식됐으며 이것이 주조된 것은 약 2137년이다. 이걸 통해 유골이 묻힌 시기를 추정했다”고 밝혔다.
레우스 박사는 “유골은 당시 이 지역에 거주하던 흉노족 여성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사문화연구소의 마리나 킬루노프스카야 소장은 “부유한 흉노족 유목민의 무덤은 강도에 의해 파헤쳐지기 다반사”라면서 “이 때문에 흉노족 유적이 이처럼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발굴된 것은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투바 공화국은 시베리아 서북쪽에 위치한 러시아 연방을 이루는 공화국이다.
기원전 1세기에서 기원후 2세기까지 흉노족이 지배했으며 6세기 돌궐족, 8세기 위구르족, 13세기 몽골족, 18세기 청나라의 지배를 받았다.
1912년 청 왕조가 붕괴되고, 1921년 독립했으나 1944년 소련에 합병됐다. 1991년 옛 소련이 붕괴한 뒤에도 러시아 연방내 자치공화국으로 남았다.■
<저작권자 ⓒ정락인의 사건추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