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좀 의도한 실종이었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몇가지 들어오면 이렇습니다.

1.남편의 의처증과 외도로 인해 건강이 쇠약해졌고, 어머니까지 세상을 떠나자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상태였다는 점.
2.자가용을 타고 나가 사라졌고 차량은 변두리 지역 길가에서 발견됐지만 뚜렷한 범죄혐의점이 없었다는 점.
3.공교롭게도 차량이 발견된 장소는 한 호수 근처였는데 이곳은 왕에게 수치심을 느낀 처녀가 몸을 던진 전설이 있었고, 애거사 작품 중에도 비슷한 풍경의 호수에서 익사체가 발견된다는 설정이 있다는 점.
4.실종 11일째 한 호텔에서 발견됐는데 남편의 내연녀 이름으로 행세한 점.
5.호텔에서 노래도 부르고 댄스도 즐기고 당구도 치며 집에서 느끼지 못한 자유를 만끽한 점.
6.신문에 난 자신의 실종기사를 보고도 아무런 동요가 없었던 점.
7.자신의 실종에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점.
8.당시 신인 추리작가였던 애거사는 실종 사건이후 단숨에 유명인사가 되고 책이 불티나게 판매되면서 인기추리작가 반열에 오른 점.
이런 것들이 의도된 실종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
제가 쓴 기사를 참고해 보세요. www.jrinews.com/23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