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파렴치한 놈이 있나.
2023년 1월2일 A양(16)은 B씨(20)가 인터넷에 '청부살인이나 장기 매매를 대신해주겠다'고 올린 글을 보고 연락을 한다.
A양은 "부모와 전 남자친구를 죽여달라"며 살인청부를 의뢰했다. B씨는 "3000만원을 주면 원하는대로 청부살인을 해주겠다. 일단 돈을 먼저 입금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A양은 2차례에 걸쳐 71만원을 송금했다.
추가로 돈을 더 요구하자 A양은 "더 이상 돈이 없어 청부살인 의뢰를 취소하겠다"고 했지만 B씨는 "취소는 안 된다. 이미 조선족 애들이 너희 부모를 찾고 있다. 돈을 보내지 않으면 장기매매로 진행한다"고 겁을 줬다. 그는 또 "만약 돈이 나오지 않으면 타깃은 너로 바뀐다"며 "어떻게든 추가로 30만원을 보내라. 그렇지 않으면 네 신상을 다 뿌릴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B씨는 사기와 공갈미수로 기소됐다. 그는 2022년 11월부터 청부살인, 장기매매 등 불법적인 일을 대신해주겠다는 광고글을 게시한 뒤 불특정 다수에게 금품을 가로채기로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B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자와 합의도 못 했다"면서도 "반성하고 있고 과거에 다른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부모와 남자친구를 죽여달라고 청부살인을 의뢰한 16살 애도 무섭지만, 그런 애한테 돈받아 떼먹은 20대는 더 파렴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