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파 두목 이순철과 일당들은 조직원을 살해한 후 사체를 훼손해 암매장했다. 얼마 후 이순철은 동거중인 강정숙의 눈을 피해 26살의 유부녀와 몰래 만난다. 두 사람은 대전시 탄방동의 한 술집에 가서 소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이 여성은 이순철에게 자기의 하소연을 하는데 "19살 때 자기보다 10살 많은 건설업 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딸을 낳았다. 딸은 6살이고 남편은 여자가 생겨 지금은 각방을 쓰고 살고 있으며, 외롭다"고 했다. 남편이 딸을 낳고나서 자기를 멀리한다는 것이다.
이순철은 이 여성의 말을 듣고는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둘은 소주 2병을 시켜 이순철이가 한 병 조금 더 마시고 나머지는 여성이 마셨다.
술을 마신 후 이들이 간 곳은 용문동의 한 모텔이었다. 모텔에 가서 함께 샤워하며 서로 몸을 씻어준다. 마치 갓난아기 목욕시켜주듯.
샤워를 마친 두 사람은 침대에서 관계를 갖는다. 둘은 한 시간이 넘도록 서로의 몸을 탐했는데 여성은 7번이나 절정에 오르며 울면서 "천둥번개가 친다"고 했다는 것이다. 여성은 계속해서 이순철에게 달려들었고 맥주 한 잔씩을 하고 또다시 이어서 관계를 가졌다. 여성은 "이런 기분 처음"이라며 계속해서 자기와 만나달라고 했고, 이순철은 1주일에 한 번씩 만나자고 맞장구를 친다.
이순철은 여성을 집 앞에 내려다 주고 새벽 3시쯤 동거녀가 있는 곳에 들어온다. 오전 7시 아침밥을 먹고 담배를 피우고 있다가 검찰 검거팀의 급습을 받는다.

당시 상황은 이순철 수기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나는 늘 머리맡에 대검을 놓고 자는데 느닷없이 문을 발로 차고 건달 차림의 스포츠머리에 빨강색 바지 쫄티를 입은 6-7명이 쇠파이프 3단봉을 들고 들어오자마자 대가리를 내려 치 길래 팔로 막자 팔위로 쇠파이프가 쏟아지는데 맞을 때 찡하며 전류가 쫙 퍼졌다. 순간적이었다.
옆에 있는 정숙이에게 야 쌍*아 머리 숙여 하며 파이프로 머리를 쳤고 나는 수갑을 뒤로 채워지고 발에도 족쇄를 채워졌다. 이놈들이 하는 말, 기선 제압 이라는 것이었다.
미란다 원칙도 없고 무조건 까고 옷도 안입히고 팬티만 입고 있으니 반바지를 입고 상의는 벗은 채로 어깨에 걸쳐주었다.
그렇게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데 화가 너무 나서 양 옆에서 팔 장을 낀 두 놈을 머리로 받아 버리고 성심병원 유리를 머리로 받으며 차도로 뛰었다.
그러나 수갑은 뒤로 채워지고 발에는 족쇄를 채웠으니 뛰어야 얼마를 뛰었겠는가. 나는 그들에게 잡혔는데 한 놈이 내 목 울대를 엄지와 곤지로 꽉 움켜지고 있는 힘껏 누르니 금방 숨을 못 쉬고 캑캑 그리니 하는 말이 죽을래 살래 하는데 내가 눈에 핏발이 서서 쳐다보니 움켜진 손을 놓으며 한번만 더 지랄하면 아예 숨통을 끊어 놓을 거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