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빌딩 옥상서 여자친구 살해한 ‘수능 만점 의대생’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만점을 맞은 명문대 의대생이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소재 명문대 의대에 재학 중인 A씨(남‧25)는 전날 오후 5시쯤 서초구 서초동 지하철 2호선 강남역사거리 인근 15층 건물 옥상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경찰은 같은날 오후 5시20분쯤 “옥상에서 남성이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끌어냈다. 이후 옥상에 약이 든 가방 등을 두고 왔다는 그의 말을 듣고 현장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한 뒤 경찰서로 압송해 조사를 벌였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말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가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B씨를 불러내는 등 미리 범행을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다.

사건이 발생한 건물은 평소 두 사람이 자주 데이트를 했던 곳으로, 옥상은 주로 건물 직원들만 출입해 온 장소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당시 마약을 투약하거나 술을 마시지는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해 신변을 확보한 후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아울러 B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