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반원 4명 살해한 무등산 타잔 박흥숙의 비극

사건토론방(사건/사고)
작성자
경찰지망생
작성일
2024-04-25 12:20
조회
207
박흥숙은 1954년 전남 영광군 불갑면 자비리의 가난한 집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다. 어릴적 이름은 박정렬이다.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면서 가정 형편이 더욱 어려워졌다. 하나 밖에 없던 형도 병으로 일찍 사망했다.
가난으로 인해 가족이 흩어지면서 어머니와 막내동생은 절로 가서 수발을 들며 허드렛일을 하며 연명했고, 그의 여동생은 남의 집의 식모로 일하며 살게 되었다.
박흥숙은 가난했지만 공부를 잘해 학업성적은 최우등이었고, 중등입학시험을 수석으로 합격했지만 가정 형편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다. 광주시내에 가서 열쇠수리공으로 일을 시작한 그는 공부에 대한 열망을 끊지 않고 주경야독한 끝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법관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사법시험 준비를 위해 무등산 산자락에 있는 덕산골 로 들어갔다. 이곳에 움막집을 세우고 흩어졌던 가족들을 불러모았다. 당시 무등산 자락 주변에는 20여 가구가 빈민촌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주민들이 박흥숙과 그의 가족이 굶주림에 허덕이면 자신들의 음식을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박흥숙의 어머니 심금순은 산중턱에 있는 무당의 집에서 무당의 수발을 들고 허드렛일을 하여 생계를 유지했다.
그는 평소 체격이 작고 허약했으므로 자신의 건강을 위해 무술을 연마했다. 사람들은 그의 민첩하고 날렵하다고 해서 '무등산 타잔'이라고 불렀다.
1977년 4월 20일 광주시 동구청 소속의 건설반장인 오종환과 동구청 소속 일용잡급직의 철거반원 7명이 무등산에 올랐다.
이즈음 무등산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자 이 일대의 무허가 판자촌을 철거하기 위해서다. 당시 무등산에는 박흥숙의 집을 포함해 8가구가 남아 있었다. 이들은 갈곳도 오갈데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철거민들이 들이닥치자 주민들의 저항에 부딪혔다. 철거반원들이 움막집에 있던 집기와 가재도구를 밖으로 내던지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실랑이를 벌인다. 박흥숙의 어머니도 철거반원들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박흥숙도 처음에는 철거반원들에게 협조적이었으나, 이들이 움막집에 불을 지르면서 사태가 악화된다. 움막집 안에는 박흥숙의 어머니가 무당집에서 일을 하며 모든 돈이자 전 재산인 30만원이 있었다.
그녀는 집이 불타는 모습을 보고 실성해 돈을 꺼내려 달려들었다. 철거반원들이 그녀를 막아서 넘어뜨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박흥숙은 어머니를 타이르며 “위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일 뿐”이라며 저들을 원망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거반원들에게 "위쪽 골짜기에 병에 걸린 노부부가 살고 있으니 그 집만은 불태우지 말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철거반원들은 박흥숙을 윽박지르면서 그 집을 불태운다. 분노한 박흥숙은 사제총을 꺼내 철거반원들을 위협한 뒤 그들을 포박했다.
그런다음 이들을 자신의 공부방으로 파 놓았던 구덩이에 넣고 "집을 불태운 것과 폭력을 행사한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때 철거반원들은 헐겁게 묶여 있던 포박을 풀며 박흥숙을 또 한 번 자극한다.
분노한 박흥숙은 쇠망치로 그들을 공격한다. 5명 중 철거반장 오종환과 동구청 소속 일용잡급직 이건태 등 2명을 현장에서 살해하고, 나머지 양관승, 윤수현, 김영철 등 3명은 조선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양관승과 윤수현은 치료 도중 사망했다.
이후 박흥숙은 도주했고 얼마 뒤 경찰은 그가 서울 상계동 이모집에 숨어 있는 것을 검거했다고 했다. 하지만 박흥숙의 동생은 훗날 경찰의 날조라며 오빠는 서울로 가는 도중 간첩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만났고, 중앙정보부에 가서 그 사람을 신고하고, 자신이 박흥숙이라며 자수했다고 한다. 박흥숙은 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됐고 1980년 12월24일 집행됐다.
박흥숙 사건은 유신정권 말기의 도시빈민 거주 문제와 무분별한 도시 재개발 정책, 관료들의 전시 행정 야욕이 겹쳐 만들어낸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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