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6일 오후 2시4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의 하천 하수관에서 알몸 시신이 하천 공사관계자에게 발견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은 하수관 입구로부터 8m 안쪽에서 시신을 인양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특별한 외상은 없었고 부패가 진행 중인 상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망원인은 '미상'으로 나왔으며, 타살이라고 볼 만한 정황도 없었다.
경찰 신원조회 결과 이 남성은 남양주시의 한 가구공장에서 일하던 A씨(60)로 확인됐다.
A씨는 어려운 형편에 치매 등 지병을 앓아왔으며, 해당 공장 측의 지원을 받아 월세방에서 생활했다. 주변인들은 "A씨가 집하고 공장 가는 길밖에 모른다"며 "어디 가면 집도 못 찾아갔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1월27일 자신이 근무하는 공장의 관계자인 B씨와 함께 업무차 연천군의 한 공장에 갔다.
이때 A씨가 갑자기 쓰러지며 발작 증세를 일으켰고, A씨는 의정부시의 한 병원 응급실로 옮겼다. B씨는 A씨를 입원시킨 후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A씨는 B씨가 떠나자 병원에서 검사받던 중 병원비도 내지 않고 당일 오후 5시쯤 병원을 나왔다. 이게 A씨의 생전 마지막 행적으로 파악됐다. 그리고 약 3개월 만에 하수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경찰은 A씨가 알몸 상태로 발견된 점에 대해선 저체온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추운데도 옷을 벗는 행동인 '이상 탈의' 현상을 보였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주변인들 상대로 추가 수사를 마친 후 단순 변사로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