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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우다 간통(불륜) 사건으로 구속됐던 연예인들

‘간통'(姦通)은 결혼해서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 성관계를 갖는 행위를 말한다. 법적 명칭은 ‘간통’이지만 실생활에서는 불륜,외도 등으로 널리 쓰인다.

한때 간통은 법적으로 처벌받았지만 국민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 비밀 자유 침해를 이유로 2015년 65년 만에 폐지됐다.

간통죄가 폐지되기 전 연예계에도 수차례 간통으로 인한 사회적 논란을 야기했다.

이중에는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되거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는데, 그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영화배우 최무룡-영화배우 김지미

1960년대를 대표하던 배우 최무룡(본명 최한련)은 세 번 결혼했다. 첫째부인이자 배우였던 강효실과의 사이에서 1남3녀를 두었는데, 배우 최민수가 바로 이들의 아들이다.
두 번째 부인인 배우 김지미 사이에서 1녀, 세 번째 부인인 차씨 사이에서 1남1녀를 두었다.
최무룡은 강효실과 혼인관계를 유지하던 1962년 김지미와 함께 간통 혐의로 구속된다. 강효실이 최민수를 출산한 지 10일 밖에 안 된 때였다.
당시 한쪽씩 수갑을 찬 두 사람이 웃고 있는 모습이 언론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예인이 간통으로 구속된 첫 사건이기도 하다.
강효실이 이혼에 합의 하면서 최무룡과 김지미는 일주일 만에 석방된다. 최무룡은 위자료로 당시로서는 거액인 400만원을 강효실에게 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돈은 김지미가 자신의 집까지 팔아서 마련해줬다고 한다.

김지미에게 최무룡은 두 번째 남자였다. 18세의 나이에 12살 연상의 영화감독 홍성기와 결혼하지만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다.
세상 떠들썩하게 결혼했지만 최무룡과 김지미의 결혼생활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최무룡의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6년 만인 1969년 파경을 맞는다. 두 사람은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갈라선다.
이후 김지미는 7살 연하의 가수 나훈아와 6년간 동거하며 사실혼 관계를 가졌다가 헤어졌고, 심장질환 전문의 이아무개 박사까지 총 4번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다.

가수 태진아-현대건설 사장 부인

1975년 1월 당시 21살이던 태진아(본명 조방헌)는 26살 연상의 현대건설 조아무개 사장의 아내 김아무개씨(47)와 밀회를 나누다 적발된다.
두 사람은 응암동의 한 여관에 있다가 김씨 남편과 형사들이 들이닥친 후 간통혐의로 구속됐다.
태진아는 1974년 4월 신촌로터리 근처 OB맥주홀에서 김씨를 처음 만났고, 석달 후인 7월부터 여관, 모텔, 호텔 등지에서 부적절한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드러났다.
태진아는 검찰에서 김씨를 만날 때마다 약 50만원씩을 받았으며 총 받은 금액은 600여 만원에 달한다고 진술했다.
조씨는 김씨를 상대로 이혼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김씨가 합의하면서 정식 이혼한다. 태진아는 조씨가 고소를 취하해 풀려날 수 있었다.

배우 김영애-밴드마스터 이씨

1975년 6월 배우 김영애(25)가 밴드마스터 이아무개씨(33)와 간통혐의로 구속된다.
두 사람은 73년 8월 변산해수욕장에서 있었던 이웃돕기 공연 때 처음 알게돼 교제를 시작했다. 75년 3월부터는 영등포에 있는 김영애의 집에서 동거생활을 했다. 문제는 이씨가 결혼한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씨의 아내 임씨에게 발각돼 간통죄로 고소 당했고, 두 사람은 구속된다. 이씨는 임씨와 이혼에 합의했고, 고소가 취하돼 구속 13일 만에 풀려났다. 1979년 김영애는 이씨와 결혼해 슬하에 1남을 두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27년 만인 2000년 이혼하면서 ‘영원한 사랑’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김영애는 2017년 4월9일 지병인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배우 정윤희-중앙건설 조규영 회장

정윤희는 장미희, 유지인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며 1970년대를 풍미했다.
1984년 정윤희는 유부남이었던 중앙건설 조규영 회장과 간통 혐의로 구속된다. 두 사람은 정윤희의 집에 함께 있다 조규영 부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현장에서 연행된다.
조 회장은 부인에게 위자료 1억원을 주기로 약속하고 이혼에 합의했으며, 구속상태이던 두 사람도 풀려난다. 같은 해 12월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정윤희는 연예계에서 은퇴했다.
정윤희는 조규영과의 사이에서 2남1녀를 두었지만 막내아들을 사고로 잃었다.

탤런트 김예분-재미 동포사업가 김씨

김예분은 1994년 미스코리아 미에 뽑힌 후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SBS SBS ‘이가사 크리스티’, ‘달려라 코바’, ‘인기가요’, ‘김예분의 영스트리트’ 등 TV와 라디오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그러던 2005년 2월 탤런트 김예분(31)은 재미동포사업가인 유부남 김아무개씨(43)와 간통 혐의로 구속 기소된다.
검찰에 따르면 김예분은 2004년 4월부터 6월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빌라에서 김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김예분은 보석으로 풀려났다.

배우 황수정-유부남 강씨

황수정은 1999년 MBC 사극 드라마 <허준>에서 여주인공 예진 아씨 역을 맡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단아한 이미지로 당시 며느리감 1위에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2001년 11월 황수정(31)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고, 유부남인 강아무개씨와 간통을 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다.
재력가인 강씨는 서울 강남에 나이트클럽을 소유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한 모임에서 처음 만나 오피스텔에서 동거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강씨는 부인 박씨에게 위자료 5천만원과 두 딸의 양육비를 지급하고, 황수정은 박씨에게 1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강씨 부인이 고소를 취하하면서 황수정은 필로폰 투약 혐의만 처벌 받았는데, 재판부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사건으로 황수정을 스타덤에 올렸던 단아한 이미지도 산산조각났고, 연예 활동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석방 후 그녀는 본인의 수의 사진이 찍히도록 내버려 둔 교도소 감호원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내 승소했다.
황수정은 한동안 자숙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여러차례 연예계 복귀를 시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배우 옥소리-팝페라 가수 정씨(불구속)

배우 옥소리(본명 옥보경)는 1995년 동료 배우 박철과 결혼했다. 겉으로는 잉꼬부부처럼 보였지만 대화없이 산 쇼윈도 부부였다.
2007년 두 사람이 이혼소송을 진행중인 사실이 알려졌고, 옥소리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팝페라 가수 정아무개씨와 불륜관계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에대해 박철은 옥소리가 정씨는 물론이고 한국내 특급호텔 셰프인 이탈리아인 요리사 G씨와도 간통을 했다고 하면서 옥소리를 형사고소했다.
2008년 1월 옥소리는 간통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옥소리는 간통죄는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고 합헌결정이 나면서 정식재판이 진행됐다. 재판부는 옥소리와 같이 기소된 정씨에게 각각 징역 8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옥소리는 2011년 요리사 G씨와 재혼해 1남1녀를 낳고 대만에서 거주하다가 다시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옥소리는 연예계 복귀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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