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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인간의 성노예가 된 ‘매춘 오랑우탄’ 포니

말레이 제도의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보르네오섬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세 나라의 영토로 나뉜다. 한 섬에 세 나라가 함께 있는 것은 이곳이 유일하다.

인도네시아가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칼리만탄섬’으로 불린다. 보르네오섬은 아시아 최대의 열대 우림지역이며, 세계 최대의 오랑우탄 서식지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령 보로네오섬의 한 작은 농장에는 오랑우탄 암컷이 있었다. 아기였을 때 납치돼 ‘포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포주는 포니의 얼굴을 진한 화장과 귀걸이로 치장 후 인간 남성들을 상대로 매춘을 시켰다. 한 번 관계할 때마다 2파운드(약 3400원)를 받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성폭행 당한 포니는 남성들의 요구에 따라 각종 성행위를 하는 방법까지 배웠다. 이렇게 6년 동안 쇠사슬에 묶여 성노예로 살았다.

그러던 2003년 2월 보르네오 오랑우탄 생존 재단(BOS)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포니는 벽에 고정된 쇠사슬에 묶인 채 정액으로 얼룩진 매트리스 위에 누워 있었다. 털은 싹 밀었으며 모기에 물린 상처 때문에 온 몸이 감염돼 있었다. 포주가 남자들에게 근사하게 보이도록 포니의 온몸을 면도했기 때문이다.

구조팀이 마을을 덮쳤을 때 포주와 주민들은 한동안 이들을 가로막았다. 가족과 마을의 중요한 수입원이었던 포니를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포니가 복권 번호를 맞힌 적이 있어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도 믿었다.

BOS는 이전에도 몇 차례 포니를 구출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그때마다 포주와 주민들이 독 묻은 단검으로 위협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BOS는 모금운동을 벌여 소총으로 무장한 35명의 용병들을 고용해 무력으로 포니를 구출할 수 있었다.

이후 포니는 BOS가 운영하는 오랑우탄 보호구역으로 옮겨졌다. 이곳에서 다른 오랑우탄과 함께 지내며 적응훈련을 받았다. 처음에는 남자를 두려워해 한동안 포니의 서식처에는 남자 사육사의 접근을 막았다. 다행히 성노예 트라우마를 잊기 위한 재활과 적응 훈련을 받은 뒤에는 남자 사육사들의 접근도 받아들이게 됐다.

스스로 둥지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생존 기술도 배웠다.

다만 자연으로 돌아가지는 못했다. 시설 관계자는 “포니가 야생의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는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이곳에서 밝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오랑우탄 등 유인원은 1만 파운드(한화 약 1700만 원)에 불법 거래되고 있으며, 매년 약 1천 마리의 오랑우탄들이 죽임을 당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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