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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연예인들

우리나라에서 오토바이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초반이다.

2015년 기준으로 약 216만대가 등록됐다.

오토바이는 자동차와 달리 엔진의 굉음과 엄청난 속도감을 맛볼 수 있어 국내에도 마니아들이 상당하다. 연예계에도 오토바이를 즐겨타는 마니아들이 적지 않다.

한편으로 오토바이는 자동차에 비해 위험한 것도 사실이다.

지금까지 연예인 중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를 당해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중 배우가 4명(이언, 김태호, 강대성, 승규)으로 가장 많았고, 가수 2명(김민수, 임창수 기타리스트), 개그맨 1명(전영중), 모델 1명(김우영)이었다. 대부분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창창한 연예인들이다.

그룹 먼데이키즈 김민수 (2008년 4월29일)

2005년 동갑내기인 이진성과 함께 짝을 지어 ‘먼데이 키즈'(Monday Kiz)라는 남성 2인조 그룹을 결성했다.이진성과 김민수는 따로 음악을 하다 소속사(캔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만난 친구다. 두 사람이 처음 노래를 맞춰 본 날이 월요일이었기 때문에 그룹명을 ‘먼데이키즈’로 지었다.
먼데이키즈는 1년 반 동안 준비해 2005년 1집 <바이 바이 바이>(Bye Bye Bye)를 내고 가수로 전격 데뷔한다. 이들은 애절한 감성과 흠 없는 보컬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며 최고 인기를 구가했다.
2008년 4월 정규 3집 앨범 <인사이드 스토리>를 발표했다. 3집 타이틀곡인 <가슴으로 외쳐>, <발자국> 등은 소리바다, Mnet 차트 등에서 상위권에 들면서 앨범을 발매 하자마자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앨범 발매 후 불과 몇 주 만인 4월29일 오전 6시30분쯤, 김민수는 혼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사거리 방향 급한 커브길에서 가로등과 가드레일을 이중으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그는 보라매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향년 23세.

모델 출신 배우 이언 (2008년 8월21일)

그는 씨름선수와 패션모델을 거친 이색 경력의 배우다.
2006년 씨름선수를 소재로 다룬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어 KBS 2TV 드라마 <꽃피는 봄이 오면>에 출연하며 안방 연기자로 이름을 알렸다. 이언을 스타덤에 올린 MBC TV <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는 개성 넘치는 연기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 드라마의 인기로 각종 CF 모델로 발탁되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다. 이 여세를 몰아 MBC 드라마 <누구세요>에도 출연했으며,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의 <스타일 핫> MC도 맡아 맛깔스런 진행솜씨를 선보였다.
KBS 2TV <강칠우>에서는 주인공 칠우(에릭)가 이끄는 자객단의 일원인 자자 역으로 출연하며 주목을 받았다.
2008년 8월21일 새벽, 이언은 ‘최강칠우’의 종방연을 마치고 홀로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에 나섰다. 한남오거리에 있는 한남1고가차도에서 그만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향년 27세.

모델 출신 배우 김태호 (2009년 6월25일)

2002년 KBS 2TV 청소년 드라마 <달라려 울엄마>에서 김 이사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SBS 시트콤 <혼자가 아니야>, 주말드라마 <푸른물고기>, MBC드라마넷 <별순검 시즌2>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영화로도 활동영역을 넓혔다. 2007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 <색즉시공 시즌2>와 <날나리 종부전>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감초 역으로 주목 받았다.
그는 연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 재주가 있었다. 일본에서 잡지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고, 와인에도 조예가 깊어 소믈리에 자격으로 6회 정도 공중파에 출연했다.
그는 또 오토바이 마니아였다. 평소 오토바이를 즐겨 탔던 그는 연예인 레이싱팀 ‘고스트'(GHOST)에 소속돼 동료 연예인들과 스피드를 즐기기도 했다. 드라마 <푸른 물고기>에서는 대역 없이 레이싱을 할 정도였다.
2009년 6월25일 오전, 김태호는 자신이 소유한 두카티 S2R 오토바이(1천cc급)를 타고 동호회 소속 회원 3명과 함께 서울을 떠나 그룹 드라이빙을 즐긴 후 점심을 먹기 위해 춘천 명동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이들은 소양3교를 건너 왕복 6차선 직선 도로를 달렸다. 오전 10시40분쯤, 우두 사거리 방면으로 향하던 중 김태호가 탄 오토바이가 갑자기 미끄러지더니 도로변에 주차돼 있던 1톤 냉동 탑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트럭에 불이 붙었고, 김태호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향년 30세.

배우 강대성 (2010년 10월29일)

2008년 서른 한 살의 나이에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텔레비전 광고로 늦깎이 데뷔했다.
2009년에 영화 <국가대표>와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 등에 출연하면서 연기자로서 이름을 알렸다.
‘아이리스’에서는 극중 10회에서 주연배우 이병헌이 장동직을 위시한 테러리스트 조직과 함께 배를 타고 들어오는 장면에서 이들에게 포로로 잡힌 선원 중 비중있는 캐릭터로 등장했다.
신인 배우였던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2010년 10월29일 새벽, 강대성은 지인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 길에 나섰다.
오전 4시쯤, 강남구 압구정동 성수대교 남단 사거리에서 버스를 피하려다 보도블록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강대성은 그 자리에서 튕겨져 나갔고 가로수에 가슴부위를 부딪쳐 현장에서 사망했다. 향년 33세.

배우 승규 (2012년 8월11일)

2007년 영화 전문 케이블 채널 OCN <키드갱>에서 삼용 역을 맡으며 데뷔했다.
이후 MBC 주말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 MBC 드라마 <이산>, <선덕여왕>을 포함해 KBS <그들이 사는 세상>, < 전설의 고향-죽도의 한> 등에 출연했다.
2009년에 방영된 KBS <청춘예찬>에서는 꼴통 역을 맡는 등 주로 감칠맛 나는 조연으로 활약했다.
2012년에는 MBC 주말특별드라마 <무신>에 김홍취 역으로 캐스팅됐다. 무신에 출연하면서 연극 <도둑놈 다이어리>에도 캐스팅돼 연습에 몰두했다.
그러던 2012년 8월11일, 승규는 한국과 일본이 맞붙은 2012년 하계 올림픽 축구 3-4위전 응원을 위해 안양에서 친구와 만났다.
오전 6시20분쯤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상도동 집으로 가던 승규는 안양시 만안구 안양2동 안양예술공원(구 안양유원지) 인근에서 코너를 돌다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그는 헬멧을 쓰고 있었지만 사고의 충격으로 헬멧이 벗겨져 머리를 크게 다쳤다. 승규는 원래 오토바이를 즐겨 타지 않았지만 이날은 동생 것을 타고 이동하다 사고를 당했다. 향년 30세.

개그맨 전영중 (2013년 11월21일)

2012년 SBS 공채 개그맨 12기로 데뷔했다.
전영중은 <개그투나잇>과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잘생긴 외모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주목받았다. <개그투나잇> ‘인생은 아름다워’ 코너에서는 동료 개그맨 김정화, 최백선, 김승혜, 김승진과 함께 출연했다.
한참 연기 열정을 불태울 때 그만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이 찾아온다. 전영중은 평소 오토바이를 즐겨 탔다고 알려졌다.
2013년 11월21일 새벽 3시10분쯤, 그는 오토바이(125cc)를 타고 서강대교 방면에서 여의2교 방향으로 운행하던 중 중앙선을 침범, 마주오던 소나타 택시와 충돌했다.
사고 당시 전영중은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 사고로 큰 부상을 입고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깨어나지 못했다. 향년 27세.

모델 겸 타투이스트 김우영(2018년 11월5일)

그는 얼굴을 비롯해 전신에 타투를 새긴 모델로 유명했다.
2017년에는 방탄소년단 멤버 RM과 미국 래퍼 왈레(Wale)의 컬래버레이션 곡 <체인지>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주목 받았다. 5분 정도 되는 뮤직비디오에서 그가 나오는 장면은 8초에 불과하지만 얼굴의 반을 뒤덮은 타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8년 10월에는 ‘2019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무대에 서는 등 모델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약 한달 후인 11월5일 오후 5시30분쯤, 김우영은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마포대교를 지나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신촌 세브란스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26세.

그룹 ‘넥스트’ 기타리스트 임창수 (2023년 3월25일)

1969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 동천고등학교 재학 중 스쿨밴드 ‘한가람’에서 리드 기타를 맡았을 정도로 실력파 기타리스트였다. 서울예전(현 서울예대) 졸업 후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다.
고 신해철이 이끈 그룹 넥스트에 합류해 1994년 발매한 2집 앨범 ‘더 리턴 오브 넥스트 파트1:더 비잉’에서 기타 연주를 맡았다.
그는 활동 중 손 부상으로 기타연주를 할 수 없게 되자 팀 탈퇴후 1998년부터 음향 장비와 전자악기 업체를 설립해 사업가로 변신했다.
2023년 3월25일 베트남 람동성 달랏시에서 오토바이를 타다 도로변 전봇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오토바이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일그러진 상태였고, 임창수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향년 5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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