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반려견 물어 죽인 늑대 맨손으로 때려잡은 농부

러시아 유대인자치주 비로비잔 남서쪽에는 노보트로이츠코예 마을이 있다. 

2021년 1월2일 밤 이 마을의 농장에 야생 늑대 한 마리가 출현했다. 이 늑대는 반려견 두 마리를 발견한 후 쫓아가 물어 죽였다. 이어 말을 발견하고 공격할 찰나에 농장주인 A씨가 손전등을 들고 나왔다. 
 
늑대는 A씨에게 달려들었고, 둘은 서로 엉켜 싸움을 벌였다. 눈으로 뒤덮인 농장 바닥을 이리저리 뒹굴며 한참 동안 싸웠다. A씨는 미처 총을 쥘 시간이 없었기에 늑대와 맨손으로 싸울 수밖에 없었다. 
 
결국 승자는 농부 A씨였다. 그는 필사적으로 늑대의 목을 강하게 졸라 죽일 수 있었다. 

이 장면은 농장 안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A씨도 늑대에 물려 상처가 나긴 했으나 심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때려잡은 늑대의 사체를 들고 기념촬영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농부는 혹시 모를 광견병에 대비해 관련 검사를 받았다.  A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늑대가 개 두 마리를 죽이고 나서 말을 공격했는데, 농장의 소들까지 위험했기 때문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농부와의 싸움에서 죽은 늑대는 전년도 11월부터 이 마을에 나타났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야생동물 전문가는 서식지가 파괴된 늑대가 먹을 것이 부족해지자, 마을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했다.

한 주민은 “숲이 파괴되고 불에 타 없어지면서 늑대들은 사냥할 수 있는 먹이를 잃고 있다”면서 “이는 전적으로 인간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늑대의 기습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두려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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