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사건

안산 원곡공원 영아 시신 유기 사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는 시민들의 휴식처인 ‘원곡공원’이 있다. 지하철 안산선 안산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다.

2018년 11월1일 오전 10시54분쯤, 공원을 순찰하던 관리인은 공원 공중화장실 옆 쓰레기 더미에서 분홍색 가방 하나를 발견했다. 천 재질의 분홍색 크로스백이었다. 관리인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대로 두었다.

하지만 얼마 후 가방 안에서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관리인은 냄새가 심해지자 가방에 수차례 락스를 뿌렸다.

악취는 점점 더 심해졌다. ‘대체 여기에 뭐가 들어있기에…’ 관리인은 점점 가방 안이 궁금해졌다. 11월11일 오전, 그는 가방을 열어 보고는 기겁하고 말았다.

그 안에는 탯줄이 달린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한 아기의 시신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시신은 탯줄이 달린 채 긴팔 티셔츠에 싸여 있었다. 산모의 것으로 보이는 여성용 삼각형 꽃무늬 속옷도 나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하지만 부패가 심해 성별이나 외상 여부 등의 확인이 어려웠다. 관리인이 가방에 뿌린 락스 때문에 DNA 채취도 불가능했다. 태어나서 사망한 것인지 사산한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안산 원곡동은 국내 최대의 외국인 밀집지역이다. 약 5만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모여 살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파악되지 않자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영아의 엄마가 인도네시아 국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한글과 영어, 아랍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한 전단지 2천여 장을 제작, 배포했다.

경찰은 제보에 한 가닥 희망을 걸었으나 지금까지 유의미한 것은 없다. 용의자를 알고 있다면 안산단원경찰서(031-8040-0178)로 제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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