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도둑맞은 후 3200km 횡단해 주인과 재회한 반려견

미국 서북부 몬태나주 뷰트에 거주하는 카산드라 라스무센(여) 가족은 반려견 ‘제우스’를 키우고 있었다.

2019년 10월 이 집에 머물고 있던 지인이 라스무센의 지갑과 물건, 제우스를 훔쳐 도주한다.

라스무센과 두 딸들은 크게 상심했다.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소원은 강아지를 다시 만나는 것 뿐 이었다. 가족들은 제우스를 찾기 위해 경찰서에 신고하고 전단지를 만들어 SNS 등에 공유했다.

그렇게 두 달이 흐른 뒤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제우스를 훔쳐간 범인이 동부 웨스트버지니아주 나이트로에서 체포된 것이다. 라스무센 집에서 무려 2천마일(약 3218km)이나 떨어진 곳이었다.

수의사가 강아지 목줄에 있는 칩을 검색해 주인에게 연락해왔다. 다행히 제우스는 살아있었고 인근 보호소로 옮겨졌다.

보호소는 제우스를 집으로 돌려보낼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몸무게가 33kg에 달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무리였다. 보호소는 강아지의 귀가를 도울 사람들을 수소문했다.

그때 두 곳의 동물단체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선뜻 나섰다. 그들은 제우스를 크리스마스에 맞춰서 데려다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미국 전역에서 1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은 릴레이로 이동을 시작했다.

4일 밤낮을 교대로 운전하며 9개주를 가로질러 드디어 제우스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12월16일 라스무센의 가족들은 사랑하는 제우스와 감격의 재회를 했다.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모습에 제우스는 수천 킬로미터를 달려 주인의 품에 안기게 된 것이다.

한 자원봉사자는 “반려견이 가족을 다시 만나는 것을 돕기 위해 미국 전역의 사람들과 지역사회가 직접 나섰다. 멋진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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