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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에게 납치된 후 생체실험 당한 ‘힐 부부’ 사건

미국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는 베티 힐(여)과 바니 힐 부부(남)가 살았다. 남편인 바니는 체신국 직원이었고, 아내 베티는 사회복지사로 일했다.

1961년 9월19일 밤, 부부는 캐나다에서 휴가를 마치고 승용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뉴햄프셔 글로브톤 인근을 지나던 부부는 하늘에서 빛나는 원형물체를 발견한다. 이때는 자정이 다 된 시각이었다.

궁금증이 발동한 힐 부부는 차에서 내려 쌍안경으로 원형물체를 자세히 관찰했다. 그랬더니 비행물체는 원반형이었고 여러개의 창문이 달려 있었는데, 그곳에서 밝은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 안에서는 검은색 제복을 입은 인간처럼 생긴 생물체들이 서 있었다.

바로 그때 비행물체가 고도를 급격히 낮추더니 부부에게 접근해왔다. 위협을 느낀 부부는 차를 타고 집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하지만 비행물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어느 순간 기억이 희미해졌다.

얼마 후 집에 도착했는데 놀랍게도 2시간이나 훌쩍 지나 있었다. 5분 이면 도착할 거리를 무려 2시간이나 걸린 것이다. 그 시간 동안 벌어진 일은 두 사람 다 기억하지 못했다. 부부는 마치 무엇에 홀린 것만 같았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부부는 밤마다 외계인에게 끌려가는 악몽에 시달리며 정신적으로 쇠약해졌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들은 악몽이 ‘잃어버린 2시간’과 관련있다고 판단하고, 보스턴에 있는 유명한 정신병리학자이자 최면요법 전문가인 벤자인 사이몬 박사를 찾아간다.

부부는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잃어버린 기억을 찾고 싶다고 했다. 사이몬 박사는 부부를 상대로 최면 치료를 시작하는데, 이들이 최면 상태에서 떠올린 기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부부는 외계인을 봤다고 했다. 머리가 매우 크고 얼굴의 대부분은 이마와 눈이 차지하고 있고, 입술과 코는 보이지 않는다고 묘사했다.

또한 이들이 자신들을 납치해 어디론가 끌고 갔는데, 몸부림 치려 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외계인들은 부부의 눈이나 치아를 관찰하고, 머리카락과 손톱을 채취하는 등 다양한 생체실험을 진행했다고 한다.

베티는 생체실험을 당하는 동안에 여기서 죽을 지 모른다는 생각에 엄청난 공포가 밀려왔다. 그리고 실험 중인 외계인 리더와 잠시 대화를 하게 됐는데, 그는 자신들의 고향 행성이 그려진 지도를 베티에게 보여준다. 천문학에 문외한인 베티는 최면 상태에서도 이 지도를 그림으로 그렸다.

더욱 놀라운 것은 베티가 그렸던 행성지도가 실제 존재하는 행성으로 밝혀졌다는 사실이다. ‘제타 레티큘리’로 명명된 행성으로 지구로부터 39광년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런데 이들과 비슷한 경험을 한 사례는 또 있었다.

애리조나 주에 사는 월튼 트래비(남)는 목수였다. 그는 1975년 11월 어느 날, 산에서 벌목을 하던 중 나무 사이에서 쏟아지는 강한 빛을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갔다. 그후 5일이 지난 후에야 나타난 그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병원을 찾아가 최면치료를 받은 후에야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게 된다. 트래비에 따르면 당시 어디서도 본적이 없는 생명체를 만났고, 이상할 정도로 커다란 눈에 동공이 눈 전체를 덮고 있었다. 그들은 트래비를 어디론가 데려갔는데, 그게 외계인에게 납치당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힐 부부와 트래비의 경험담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진실’ 반응을 보였다.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게 되면서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한편에서는 이들이 경험한 것을 두고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악몽의 내용을 재구성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스트레스로 인한 환각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마이클 라두가 교수는 외계인에게 납치당했다는 것이 ‘뇌의 착각’에서 비롯됐다는 주장까지 다양했다.

이에 반해 UFO연구단체인 NICAP 등은 힐 부부가 사실을 말하고 있고, 그들이 경험한 단절은 UFO 납치 경험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외계인과 UFO를 목격한 사람은 전세계에 차고 넘친다. 다만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어 이들의 존재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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