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심령‧공포

저주받은 공포의 ‘666 택시’ 실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택시회사에는 마이클 번(Michael Byrne)이 기사로 근무했다.

2006년 8월 마이클은 무사고로 입사 30년 차를 맞이했다. 회사에서는 포상으로 새로 출고한 택시를 배정했다.

그런데 하필 번호판이 서양에서 악마의 숫자로 불리는 ‘666’이었다. 마이클은 새 차를 받은 기쁨보다 번호판이 더 께름칙했다. 동료기사들은 그냥 숫자일 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마이클에게 조언했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마이클은 회사 사장을 찾아가 “새 차를 배정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뒤 “사실 번호가 찝찝해서 그러니 그냥 원래 타던 택시를 몰겠다”고 말한다.

사장은 “일부러 그 번호를 배정한 것이 아니라 차가 출고될 때 번호판도 함께 나온 것이니 신경쓰지 말고 운행하라”고 말했다. 마이클은 번호판을 다른 것으로 바꿔줄 수 없느냐고 말했지만 그런식으로 번호를 바꾼다면 택시기사들이 요구할 때마다 번호판을 바꿔줘야 한다며 그냥 타라고 했다.

이렇게해서 마이클은 어쩔 수 없이 666택시를 몰게 된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불길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어느 날 점심시간에 한 식당 근처에 택시를 주차해 놓고 동료 기사들과 함께 밥을 먹었다. 식당을 나와 택시가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택시 앞유리에 주차위반 딱지가 붙여져 있었다. 바로 옆에는 다른 택시들도 있는데 유독 마이클의 택시 즉 666 택시만 주차 딱지를 끊긴 것이다.

밤에는 악몽이 마이클을 괴롭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하루는 공항으로 가는 손님을 태웠는데, 그는 총으로 위협하며 돈을 강탈해간 택시강도였다. 마이클과 가까운 몇몇 지인들이 갑자기 사망하는 일까지 있었다.

마이클은 우려가 현실이 되자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그는 한 지역 교회를 찾아가 “사탄의 지배를 막겠다”며 택시에 축복을 하는 의식까지 거행했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그뒤 13일의 금요일에 원인모를 불꽃이 일어나 불이나면서 택시는 완전히 불에 탔다. 더욱 놀라운 것은 택시가 몽땅 시꺼멓게 불에 탔지만 유독 666 숫자가 새겨진 번호판만 멀쩡했다는 것이다.

마이클은 택시가 번호판 때문에 저주를 받은 것이 확실하다고 믿었다. 그는 이 택시를 운행하면서 일어난 일들을 열거하며 회사 측에 택시 번호판을 바꿔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택시위원회는 번호판을 바꿀지를 놓고 청문회를 개최한다.

666번 택시를 직접 운행한 적이 있는 폴 길레스피 택시위원회 위원장은 “승객들이 그 숫자에 대해 늘 얘기를 하기 때문에 나쁜 에너지가 택시에 가득한 느낌을 받았다”며 번호판 교체에 찬성했다.

그러나 다수의 다른 위원들은 ‘돈과 시간 낭비’라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한 택시기사는 “앞으로 13번, 1313번도 바꿔달라고 하지 않겠느냐”며 “666 번호를 철회할 경우 번호를 바꿔달라는 신청이 쇄도할 것”이라며 반대했다.

다른 위원인 패트리시아 브레슬린은 “나는 666번지 주소에 살지만 악의 세력에 빠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머리에 붉은 뿔을 달고 참석한 택시 노조회장은 “어떻게 감히 루시퍼의 번호를 없애려 하느냐”며 “이것은 심각한 이슈”라고 꼬집었다. 택시위원회는 표결에 부쳐 5대1로 번호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666택시는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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