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사연

2살 때 납치된 아들이 딸의 남자친구가 돼서 돌아온 기막힌 사연

중국에는 윈씨 부부가 살고 있다.

남편은 시멘트를 다지는 인부로 일하고, 아내는 시장에서 채소와 과일을 팔아 생계를 꾸려나갔다. 부부는 결혼 몇 년 만에 아들을 얻었는데, ‘윈슈’라는 이름을 짓고 애지중지 키웠다.

윈슈가 두 살이 되자 엄마는 시장에 아들을 데리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명절을 앞두고 시장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윈씨 아줌마의 가게에도 손님들로 넘쳐났다. 한창 손님을 맞다가 아들이 생각난 그는 주변을 돌아봤지만 윈슈가 없었다. 그때서야 아차 싶어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찾아다녔다. 유일한 단서는 아들의 손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반점이 전부였다.

하지만 어디에도 윈슈의 흔적이 없었다.

윈씨 부부는 생계를 잠시 접고 아들을 찾기 위해 전국을 누비기 시작했다. 땅이 넓은 중국에서 아들을 찾기란 사막에서 바늘찾기와 다름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부는 상자에 넣어진 채 골목에 버려져 울고 있는 아기를 발견한다. 여아였다.

윈씨 부부는 잃어버린 아들 대신 하늘에서 보내줬다고 생각해 아기를 집으로 데려와 키우기로 한다. ‘윈징’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친딸처럼 정성들여 키웠다.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윈징은 결혼할 나이가 됐다. 윈징에게는 남자친구가 생겼고, 부모에게 인사를 시키겠다며 집으로 데려온다.

2017년 12월 윈징의 남자친구는 과일바구니를 들고 찾아 왔다. 그는 윈씨 부부를 보자 “처음뵙겠습니다”라고 인사하며 바구니를 건넸다. 그 순간 부부는 동시에 깜짝 놀란다. 아들 윈슈의 손에 있던 것과 똑같은 초승달 반점이 딸의 남자친구 손에 있었기 때문이다.

윈씨 부부.

부부는 그가 잃어버린 아들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부모 등에 대해 자세히 물어봤는데, 어릴 적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됐다가 버려졌고, 우연히 만난 양부모 밑에서 자랐다는 말을 듣는다.

부부는 아들이 확실하다고 믿고 유전자(DNA) 검사를 실시한 결과 잃어버린 아들 윈슈가 맞았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윈씨 부부는 성인이 된 아들을 끌어안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때까지 윈징에게는 길에서 주워다 키웠다는 것을 비밀로 했다. 하지만 더이상 숨길 수 없어 모든 것을 사실대로 말해줬다. 눈물의 재회 이후 윈슈와 윈징은 모두의 축복 속에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윈씨 부부에게 윈슈는 아들이자 사위가 됐고, 윈징은 딸이자 며느리가 됐던 것이다. 이같은 감동사연은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