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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술자리 중 쓰러져 사망한 ‘가수 박보람’

1994년 3월1일 강원도 춘천에서 2남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봉의여중(현 봉의중)과 춘천실업고등학교(현 춘천 한샘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0년 초 아버지가 간경화로 사망한다.

그해 9월 박보람은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을 불러온 Mnet ‘슈퍼스타K 2’(슈스케)에 출전해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며 톱11 본선까지 진출했다. 당시 박보람은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을 R&B 버전으로 리메이크해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기에 앞서 심사위원들과 가진 심층면접에서 “아버지가 지난 2월에 돌아가셨다”며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 노래를 부른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슈스케 직후 일진설에 휘말리자 박보람은 “나는 그저 놀기 좋아해 친구들과 어울렸을 뿐 일진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보람은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와 연습생으로 계약하고 가수 데뷔를 준비했다. 체중 감량에도 나서 32kg 다이어트에 성공한 후 슬림한 몸매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이후 MMO엔터테인먼트와 정식 계약을 맺고 2014년 데뷔곡 ‘예뻐졌다’를 발표하며 가수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이 곡은 그해 멜론 연간 차트 19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이후 싱글곡 ‘연예할래’, ‘애쓰지 마요’ ‘괜찮을까’ 등을 연이어 내놨다.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하는가 하면, 다양한 예능에 출연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2017년 10월에는 간암으로 투병하던 어머니가 사망하면서 부모를 모두 잃는 아픔을 겪는다. 같은해 12월 7살 연상인 가수 겸 배우 서인국과 열애설이 불거졌고, 두 사람은 열애를 인정했다. 당시 두 사람의 소속사는 “1년 6개월 째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고 밝혔다.

서인국은 2009년 ‘슈퍼스타K 시즌1’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했다. 언론에서는 서인국과 박보람에 대해 ‘슈스케 커플’이 탄생했다고 보도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좋은 관계는 오래가지 않았다. 공개 연인이 된 지 4개월 만인 2018년 4월 결별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박보람의 생전 모습.

그해 9월 박보람은 MMO와 전속 계약이 만료된 후 재계약이 불발되자 종합엔터테인먼트사인 화이브라더스코리아(현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엔터테인먼트)에서 새 둥지를 틀었다.

2020년 5월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OST Part1 ‘두 번 다시 우리’를 발매했다. 12월에는 신생 제나두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겼다.

2024년 박보람은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특별한 활동을 예고했다. 2월에는 슈스케를 통해 인연을 맺은 허각과의 듀엣곡 ‘좋겠다’를 발표했다. 4월3일에는 발라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보고싶다 벌써’를 내놨고, 정규 앨범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4월11일 오후 박보람은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한 지인의 집에서 여성 지인 2명과 술을 마셨다. 술자리 중 화장실에 갔다가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았다. 오후 9시55분쯤 지인들이 화장실에 가보니 박보람은 화장실 안쪽 화장대 앞에 엎드린 상태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지인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서 병원에 이송했으나 오후 11시17분쯤 숨졌다. 향년 30세. 발견당시 별다른 외상이나 극단적 선택을 의심할 만한 정황도 나오지 않았다.

박보람의 소속사는 공식입장문을 통해 “비통하고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박보람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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