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심령‧공포

악령이 깃든 ‘저주받은 자동차’ 골든 이글

미국의 작가인 스티븐 킹은 공포 소설의 거장이다. 대다수의 작품은 영화나 TV프로그램으로 만들어져 성공을 거뒀다.

1983년 스티븐 킹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포영화 ‘크리스틴’이 개봉된다.

1970년대 후반 한 작은 마을을 공포로 몰아넣은 귀신 들린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영화의 실사판이라고 할 수 있는 악령이 깃든 자동차가 실제로 존재했다.

1964년 미국 메인주 남부에 위치한 요크 카운티의 작은 도시 올드 오차드 비치 경찰서는 한정판으로 출시된 닷지 330을 순찰용으로 구입한다. 금빛이 영롱한 이 차는 황금 독수리라는 뜻의 ‘골든 이글’이란 애칭으로 불렸다.

그런데 이 차와 관련해 괴이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처음 차량을 배정받은 경찰관이 얼마 후 가족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차를 뒤이어 배정받은 경찰관 두 명이 잇따라 가족을 살해하고 자살했다는 것이다. 연이어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자 불길함을 느낀 경찰서는 이 차를 헐값에 처분한다. 이때 이 차를 구입한 사람이 지역에 사는 알렌 부부였다.

이상한 일들은 계속해서 일어났다. 갑자기 차의 문이 열리고, 와이퍼가 작동하는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오작동이 발생했다. 시계 화면이 깨져 있거나 전자기기들이 고장나는 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차 주변에서 종종 죽은 동물의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알렌 부부가 죽자 이 차는 딸 웬디 알렌이 물려받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골든 이글 앞에서 한 소녀가 사망한 채 발견된다. 조사 결과 이 소녀는 근처에서 다른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골든 이글 앞에서 발견된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몇년 뒤 이와 같은 일이 또 발생했고, 사람들은 이 모든 게 ‘골든 이글의 저주’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한 주민은 웬디 알렌에게 “제발 그 차 좀 우리 마을에서 치워달라. 그 차만 보면 아주 심장이 벌령거려서 살 수가 없다”고 했고, 다른 주민도 “저건 차가 아니라 악마”라며 당장 치우라고 소리쳤다.

급기야 성난 일부 마을 주민은 차를 훼손하기도 했다.

얼마 후 차와 관련한 끔찍한 사건이 또 발생한다. 차를 훼손했던 주민 중 한 명이 번개에 맞아 죽고, 다른 한 명은 트럭에 치여 사망한다. 그러자 주민들은 골든 이글에 진짜 악령이 깃들었다고 굳게 믿었고, “차를 치우라”는 압력이 거셌다.

이에대해 차 주인인 웬디 알렌은 “이 차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자 내게는 소중한 차”라며 “모든 것은 우연에 불과할 뿐이니 차에 대한 나쁜 소문을 거둬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던 2010년 5월, 마을의 한 10대 소년이 골든 이글을 만진 뒤 가족들과 반려견까지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질러 자신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주민들의 공포는 극도로 치달았고 웬디 알렌이 차에 타서 저주를 거는 것이 아니냐며 그녀를 ‘올드 오차드 비치의 마녀’라고 불렀다.

결국 주민들의 성화를 견디다 못한 웬디 알렌은 몰래 골든 이글을 분해해 각 지역의 폐차장으로 부품들을 보내버렸다. 이렇게 골든 이글은 사라졌다. 하지만 지난 46년 동안 최소 14건의 사망 사건과 관련돼 있었고, 괴이한 사건의 진실도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이후 웬디 알렌은 전국 각지의 폐차장에서 부품 대부분을 찾아왔지만, 50만 달러에 달하는 복구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부품들을 그대로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현재도 같은 마을에서 계속 거주하고 있다.

한편, 당시 골든 이글을 분해한 사람들이 그날부터 7년이 되는 해에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다행히 그후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와 KBS Joy <차트를 달리는 남자>에서 ‘원인불명 미스터리’로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