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신비한세상

음식과 물을 먹지 않고 78년 살았다는 남성의 비밀


평생 물 한 모금, 밥 한 숟가락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정말 존재할까. 온갖 첨단 과학이 세상을 지배하는 오늘날에도 인류의 상식을 뒤흔드는 미스터리는 끊임없이 피어난다.
그 중심에는 평생 아무것도 먹지 않고 오직 태양에너지와 공기만으로 살아왔다고 주장한 인도의 한 수행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프랄라드 자니. 지난 2020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 남성의 삶은 전 세계 과학계와 종교계를 동시에 뒤흔든 거대한 수수께끼였다.

정글로 들어간 12세 소년, 호흡만으로 사는 법을 깨닫다

이야기는 오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니는 1929년 8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외딴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던 그는 겨우 7살이 되던 해에 집을 떠나 홀로 깊은 정글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12세가 되던 해, 힌두교의 여신을 따르는 수행자가 되면서 평범한 인간의 삶과 작별을 고했다. 이때부터 그는 머리카락을 길게 기르고 붉은 옷을 입었으며, 코걸이를 한 독특한 모습으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가 대중의 관심을 끈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자니는 정글에서 공기의 흐름을 제어하며 살아가는 성자들을 만나 특별한 수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호흡주의’라 불리는 신념이었다. 이는 음식과 물을 모두 끊고, 오직 자연의 빛과 공기 중에 떠도는 미세한 수분만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방식을 뜻한다.

자니는 자신이 12세 이후로 단 한 번도 목구멍으로 물이나 음식을 넘긴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에너지 원천을 ‘태양’이라고 설명했다. 해가 뜰 때 눈을 깜빡이지 않고 오랫동안 태양을 바라보면, 그 열과 빛이 몸 안으로 스며들어 에너지가 가득 찬다는 논리였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200킬로미터가 넘는 정글을 온종일 뛰어다녀도 땀 한 방울 흐르지 않고, 지치거나 잠이 오지도 않는다고 큰소리를 쳤다.


24시간 감시 카메라와 의사 30명, 철저한 격리 실험

보통 인간은 음식을 먹지 않으면 두 달을 버티기 힘들고, 물이 없으면 채 3주를 넘기지 못해 목숨을 잃는다. 자니의 주장이 널리 퍼지자 의학계는 발칵 뒤집혔다. 단순히 사기꾼의 거짓말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를 따르는 추종자가 너무 많았고, 그의 건강 상태 또한 지나치게 멀쩡했기 때문이다.

결국 과학적인 검증을 위해 대규모 실험이 기획되었다. 2003년에 이어 2010년에는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가 직접 나서서 자니를 정밀 관찰하기로 했다. 당시 81세였던 자니는 한 대형 병원에 마련된 특수 병실에 완전히 격리되었다.

실험 조건은 삼엄했다. 자니가 머무는 방에는 사방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었고, 군의관과 연구원 30여 명이 조를 짜서 24시간 동안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화면으로 감시했다. 이 격리 관찰은 무려 보름 동안 이어졌다.

결과는 놀라웠다. 자니는 15일 동안 정말로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았고 밥도 먹지 않았다. 더 신기한 점은 그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화장실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이 그의 혈액을 뽑고 뇌와 심장, 장기 상태를 구석구석 검사했지만, 탈수 증상이나 몸의 이상 신호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실험을 이끈 신경학 박사는 어떻게 이런 몸 상태로 살아갈 수 있는지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 실험 결과가 언론을 타면서 자니는 단숨에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되었다.

닫힌 문 뒤의 그림자, 회의주의자들이 찾아낸 틈새

하지만 세상 모든 사람이 이 기적을 곧이대로 믿은 것은 아니었다. 합리적인 의심을 품은 과학자들과 마술사, 회의주의자들은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의 실험이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하다며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이 찾아낸 실험의 허점은 생각보다 많았다. 자니가 완벽하게 밀폐된 공간에 갇혀 있었던 것처럼 발표되었지만, 실제로는 카메라가 비추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존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자니가 주기적으로 신도들을 만나거나 방 밖으로 나가 일광욕을 하는 과정에서 감시망이 허술해졌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특히 결정적인 의혹은 그가 매일 하던 ‘목욕’과 ‘입안 헹구기’ 과정에서 나왔다. 자니는 수행의 일부라며 매일 물로 입을 헹구어 냈는데, 이때 아주 적은 양의 물을 목구멍으로 넘기거나 온몸에 물을 적셔 피부로 수분을 흡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해외의 독립적인 과학 단체들이 더 정밀하고 객관적인 재검증을 요구했으나, 자니 측과 해당 병원은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결국 이 경이로운 실험은 국제 과학계로부터 공인받지 못한 채 의구심만 남겼다.

소매 속에 숨겨진 비밀과 꺼지지 않는 수수께끼

실험이 끝난 후 자니는 다시 자신이 살던 깊은 숲속 동굴로 돌아갔다. 그리고 2020년 5월, 90세의 나이로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그의 죽음으로 수십 년간 이어온 단식 논란도 함께 묻히는 듯했다.

그러나 그가 세상을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도 현지 매체를 중심으로 생전 그의 행적을 고발하는 목격담과 의혹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자니가 살아있을 때 밤마다 방에서 기묘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았다는 주장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소매나 옷자락 속에 미리 준비해 둔 아주 작고 간단한 음식물을 숨겨 들어온 뒤, 어둠 속에서 몰래 입에 넣고 씹었다는 구체적인 폭로였다.

비록 자니가 이미 세상을 떠났기에 이 의혹에 대한 명확한 진위 여부나 공식적인 해명은 들을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듯 수많은 사람을 매료시켰던 그의 신비로운 삶은, 결국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인 ‘생존을 위한 먹거리’라는 현실적인 벽 앞에서 멈추어 서게 되었다.


그가 보여준 모습은 신의 영역에 닿고자 했던 한 수행자의 진짜 기적이었을까, 아니면 인간의 믿고 싶어 하는 마음을 교묘하게 파고든 위대한 연극이었을까. 그가 머물던 거친 동굴 속에는 이제 깊은 침묵만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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