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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첫사랑 ‘배우 이승연’ 연루 3대 사건

이승연은 1968년 8월18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서문여고를 나와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를 졸업했다. 1989년 대한항공에 취업해 2년간 스튜어디스로 근무했다. 입사 때 사내 ‘스마일 퀸’에 뽑힐 정도로 눈에 띄는 외모였다.

미용실 원장의 권유로 1992년 미스코리아에 출전해 세련된 용모와 말솜씨로 호평을 받고 미에 선발된다.

이후 대한항공을 그만두고 연예계 활동에 나선다. 먼저 <특종 TV연예> 리포터 제의가 들어와서 방송을 시작하다가 배우로 자리를 잡는다.

드라마 <나팔꽃>(1993), 폴리스(1994), <사랑을 그대 품안에>(1994), <모래시계>(1995) 등에 출연했다.

1996년 드라마 <첫사랑>에서 주인공인 이효경 역을 맡으며 톱스타로 발돋움한다. 당시 최고 시청률 65%를 찍으며 역대 드라마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때부터 이승연 이름 앞에는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듬해 방영된 <신데렐라>도 시청률 48%를 기록하는 등 출연한 드라마가 연이어 대히트했다. 극중 이승연은 손수건을 머리띠처럼 두르고 나왔는데, 이게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다.

한동안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토크쇼 <이승연의 세이 세이 세이> 등 다수의 프로그램 MC를 맡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다.

그러나 이승연은 운전면허 불법 취득, 위안부 누드 사건, 프포포롤 투약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내리막길을 걷는다.

운전면허 불법 취득 사건

1998년 5월 이승연은 인기그룹 K2 매니저의 소개로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한 자동차 학원을 찾아간다.

이승연은 학원 관리과장에게 “연예계 활동이 바쁘니 소양교육과 실기시험을 면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관리과장은 학원 홍보용 사진촬영을 대가로 요구한다.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불법 밀약이 성사된다.

학원 측은 이승연 대신 강사를 투입해 코스시험을 치르게 하고, 기능교육도 받은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 이렇게 이승연은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부정 발급 받았다.

이런 사실이 검찰에 적발되면서 이승연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다. 재판부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일본군 위안부 누드 사건

2000년대 초반 연예계는 누드사진 촬영이 유행처럼 이어졌다.

연예인 누드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생기면서 너도나도 돈을 벌기 위해 누드 화보를 찍었다.

이승연도 2004년 누드집을 찍게 된다. 문제는 화보의 주제가 다름아닌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것이다.

화보집에서 이승연은 욱일기와 일본군 등을 배경으로 한복을 입고 위안부로 끌려간 여인으로 분장했다. 이와 관련한 일부 사진이 언론에도 공개되면서 파문을 일으킨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성 상품화 대상이 되자 전 국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승연과 기획사에게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이승연과 기획사 측은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재조명하기 위해 선택한 주제”라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피해자 문제를 누드집으로 환기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었기 때문이다.

국민 감정이 용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자 이승연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할머니들은 무릎을 꿇은 것만으로는 진정한 사죄가 아니라며 분노섞인 질타를 쏟았냈고, ‘사진을 없애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한 할머니는 이승연에게 뼈아픈 일침을 가했다.

“이승연 씨 우리 맘 아픈 거 알아요? 일본놈들한테 당한 거 어디다 말도 못 해. 누구한테 말할까? 부모, 자슥(자식)한테도 몬 하는 이야기를 이승연 씨가 왜… 일본놈들한테 사죄도 못 받고 보상도 못 받는데 우리 2세들이 이러면 돼.
일본놈들이 그러면 못 하게 해야지. 이승연 씨 빚지고 할머니들 팔아서 돈 갚으려다가 탄로 나니까 ‘할머니들 위해서 했다’ 그러는 줄 모를 줄 알아요. 할머니들이 바보가 아니야. 우린 그런 추잡스런 돈 안 받아요. 그러니까 사진하고 원본 다 갖고 와서 불태워요.
지금 서울 갈 것도 없어. 전화해서 대표 오라고 해. 이승연씨 혼자 한 일이 아니잖아. 그 사람들 싸고 돈다고 해결되는 게 아냐. 다 오라고 해. 사진 다 불태우기 전에는 우리 사죄 못 받으니까 그렇게 알아요.”

결국 기획사는 위안부 할머니들 앞에서 촬영 원본 필름 전부를 소각한 후에야 사태가 일단락 됐다. 이 사건으로 이승연은 연예계 활동에 치명타를 입고 거의 퇴출될 위기에 내몰렸다.

프로포폴 투약 사건

2013년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로 연예인들이 적발된다.

투약자 중에 배우 박시연, 장미인애, 방송인 현영 등과 함께 이승연이 명단에 올랐다.

검찰에 따르면 이승연은 2011년 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보톡스 시술 등을 받는다면서 총 111차례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이승연은 재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로써 이승연은 또 한 번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같은 해 12월9일에는 KBS와 MBC에서 출연금지 명단에 오른다.

2016년 8월 KBS 출연금지가 풀렸고, 2017년 MBC에서도 출연정지가 해제됐다. 이승연은 2016년 7월에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언제가 가장 힘들었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프로포폴 투약 사건을 언급했다.

2018년 3월 MBC 주말드라마 <부잣집 아들>로 지상파에 복귀했지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후 결혼도 하고 방송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으나 세 차례의 큰 사건으로 인한 흠집은 만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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