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사연

어머니 태운 손수레 끌고 1만2천KM 여행한 퇴직 교사

중국 강소성에는 60대의 퇴직 교사 씨에슈아(여)가 살고 있다. 그녀의 90대 어머니는 평생소원이 중국 여러 곳을 여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차만 타면 심하게 멀미를 해서 여행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엔진이 달린 것은 무엇이든 타면 멀미를 했다. 씨에슈아는 이런 어머니가 늘 마음에 걸렸다.

연로하신 어머니가 여행 한 번 못하고 돌아가신다면 그보다 더 큰 불효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늦게 전에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그녀는 어머니를 위해 손수레를 개조했다.

2014년 4월22일, 씨에슈아는 손수레에 노모를 태우고 상하이에서부터 베이징에 이르는 여행을 시작했다. 손으로 수레를 끌고 어깨에는 밧줄을 메었다.

지도책 한 권을 가지고 길을 따라 사람에게 물어가며 긴 여정을 시작했다. 노모는 가는 곳마다 환하게 웃으며 즐거워했다. 그녀는 어머니의 그런 모습을 보며 힘든 줄도 몰랐다.

여정을 시작한지 4일째 되자 모녀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CCTV를 비롯한 중국 매체는 물론 전 세계 200여개의 매체가 모녀와 동행하며 취재를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선플을 달며 응원을 보냈다.

모녀는 중국 전역을 돌았는데, 이들이 다닌 지역은 총 19개 성, 3개 직할시, 560여개 도시로 100여 곳의 중국 명승지를 관광했다. 황하를 보기도 하고 양자강을 건너기도 했다.

모녀는 하남을 거쳐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 1만2000km의 긴 여정이었다. 그녀는 “어머니는 초등학교 6년간 매일 12km를 걸어 학교를 데려다 주시고 마중을 와주셨다”며 “어머니가 초등 6년간 2만500km에 달하는 길을 매일 걸으신 것에 비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추운 겨울이면 어린 나를 옷 속에 넣고 눈 속을 4시간씩 걸어 데려다 주셨다”며 “교문을 들어서며 언젠가 꼭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그녀에 따르면 노모는 13세에 결혼한 뒤 얻은 맏딸인 씨에슈아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당시 마을에는 또래 여자아이 200여명이 있었지만 학교를 다닌 여학생은 씨에슈아가 유일했다.

씨에슈아는 “아이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학교에 간 첫날, 어머니는 나를 붙잡고 말씀하셨다”며 “부모님 뜻대로 나는 교사가 됐고, 지난 50년이 여전히 그 말씀이 잊히지 않는다”고 전했다.아무리 힘들어도 내가 죽지 않은 이상 너를 학교에 보낼 것이다. 너는 반드시 공부를 열심히 해 사회에 도움이 돼야 한다

씨에슈아씨는 학창시철 내내 손에 꼽히는 우등생이었다. 학교 공연 발표 때 친구들이 씨에슈아와 부모님의 이야기를 소재로 공연을 올릴 정도였다고 한다.

이후 그녀는 중국 전역을 돌며 ‘효 강연’에 나섰으며, 2014년에는 국내에 초청받아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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