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호주서 ‘까치 공격’으로 사망한 생후 5개월 아기

호주 전역에는 까치가 서식하고 있다. 숲제비과로 흑백무늬가 얼룩덜룩하다. 다 큰 호주 까치는 37~43cm까지 자라 공포의 대상이다.

특히 번식기가 되면 수컷들은 공격적으로 변해 자기 둥지로 가까이 오는 물체는 누구든지 위에서 급강하해 덮치고 공격한다. 사람의 경우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2021년 8월10일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의 글린더먼 공원에서 시몬(여・30)은 생후 5개월 딸 미아를 안고 산책하고 있었다. 옆에는 남편 제이콥(32)도 함께 있었다.

공원 내의 커다른 유칼립투스 나무아래를 지날 때 까치 한 마리가 나타나 시몬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딸이 다칠까봐 까치의 공격을 피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이때 품에 안고 있던 아기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쳤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브리즈번에서는 7월부터 12월까지 까치들의 번식기다. 이때 까치들은 공격성향을 보이는데 시몬도 이런 까치에게 봉변을 당했던 것이다.

시몬 부부는 “미아를 잃으면서 모든 세상이 사라진 듯하며, 자식을 잃은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미아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사랑스런 웃음은 우리 가슴에 영원히 남은 것”이라며 슬픔을 전했다.

브리즈번은 웹사이트를 통해 까치경보를 발령하는데 전년도 퀸즐랜드주에서만 1천231건의 까치 공격이 보고됐다.

호주 전역에서는 매년 2000~3000건 정도 까치 공격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200명 정도는 부상으로 병원을 찾을 정도다.

2019년에는 시드니에 사는 76살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까치의 공격을 받아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사망했다. 2018년에는 퍼스에서 유모차에 타고 있던 아기가 까치의 공격으로 거의 실명 상태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호주에서 까치는 보호종으로 잡아 죽이거나 까치 알을 포획하는 것은 불법으로 처벌받고 있다. 한편, 브리즈번시는 이번 사고를 야기한 까치를 포획한 후 시 외곽지역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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