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슈

학대받다 400kg 뚱보가 된 청년의 죽음

미국 텍사스 주에 살던 숀 밀리켄(29)은 몸무게가 400kg가 넘는 초고도 비만이었다.

2016년 3월 TLC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나의 600파운드 인생’에 출연할 당시에만 900파운드(약 408kg)에 달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후 유명세를 탔다.

숀은 방송에서 자신이 비만이 된 이유를 이렇게 고백했다.

그는 “내가 어릴 때 아버지가 소리를 지르며 나를 구석으로 몰아넣곤 했다”면서 “너무 무서웠다. 그럴 때마다 나는 밥을 먹었다. 그러면 갑자기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 그 순간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음식에서 위안을 찾은 건 숀만이 아니었다.

숀의 어머니 르네 역시 식이장애가 있음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나 역시 먹는 데 문제를 겪었다. 아들에게도 다른 걸 못해주는 것에 대한 보상을 음식으로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폭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뇌에서 행복·쾌락 호르몬인 엔도르핀, 도파민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을 뇌가 기억하다 보니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음식을 찾게 된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감이 심할 때 음식을 먹으면 우울감이 줄어든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이며, 점점 많은 음식을 필요로 해 과식,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숀은 고등학교 진학 후 다리 부상으로 8년 간 침대에 누워 지냈다. 당시 방송에서는 몸무게에 짓눌려 찢어진 피부로 고생하는 숀의 모습이 전해졌다. 또 다른 사람 도움 없이는 씻을 수조차 없는 일상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180kg을 감량한 그는 1년 후 제작진이 찾아갔을 때까지 그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그의 어머니가 아들의 다이어트 의지를 약화시키고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숀에게 음식으로 보상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2018년 3월 식이장애를 겪던 어머니가 신부전증으로 숨지자 숀은 크게 충격을 받고 의욕을 잃었다. 당시 TLC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엄마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며 슬퍼했다.

결국 그는 어머니가 사망한 일년 후 호흡곤란을 겪다 심정지로 병원에서 사망했다.

숀의 아버지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 숀의 사망소식을 전하며 “아들이 호흡 곤란을 겪다 심정지가 와 사망했다”면서 “아들은 고운 마음을 가진 좋은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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