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사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인신매매’ 10가지 수법

몇년 전 서울 은평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긴급한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최근 학교 주변 아파트에서 회색 봉고차를 탄 남자 두 명이 ‘차 안에 강아지가 있는데 그걸 구경하라’는 식으로 접근하여 학생들을 태우려는 시도가 있어 주의가 요망 된다”는 내용이었다.

우리 사회에서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다. 감쪽같이 없어진 실종자들. 가족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샅샅이 뒤졌지만 이들의 행방은 흔적도 없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그런데 누군가 계획적으로 납치한다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납치, 유괴, 인신매매는 당신이 모르는 순간에 일어난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납치가 이뤄지고 있다. 그래도 조심만 하면 나를 지킬 수 있고, 내 가족을 지킬 수가 있다. 또 소중한 내 연인을 지킬 수가 있다.

실제 있었던 대표적인 인신매매 수법을 살펴봤다.

1.택시 합승 수법
서울 강남, 신촌 등 유흥가 밀집지역은 밤이 깊어질수록 택시 잡기가 쉽지 않다. 이런 곳에는 술 취한 성인 여성을 노리는 납치범들이 있다.
전문 납치범들은 절대 혼자서 작업하지 않는다. 공범이 승객처럼 가장해 탑승해 있고,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 곳에 있다가 범행 대상을 고른 다음 “합승 할까요?” 라며 접근한다.
합승은 불법이지만 술 취한 상태에서 택시가 잡히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응할 경우가 있다. 이때 합승하면 큰일을 당할 수 있다. 이런 때는 절대 합승하면 안 된다.

2.스토킹 수법
스토킹은 인신매매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전문 납치범들은 평상시 차를 타고 다니면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다. 일단 대상을 정하면 오랫동안 뒤를 따라다니다 기회를 엿본다.
이렇게 상대방의 동선을 파악한 다음 혼자 다닌다고 판단되면 2~3인이 작업을 한다. 누군가 계속해서 자신을 따라다니거나 미행한다면 가족에게 알리거나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3.화 돋우기 수법
길을 지나가다가,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괜히 시비 거는 사람들이 있다. 길 가다가 일부러 부딪치거나 쳐다본다는 등의 이유로 억지로 시비를 걸어 상대편의 화를 돋운다.
인신 매매범들의 경우도 화 돋우기 수법을 쓰는데 이런 때는 시비를 걸어 유인하는 게 목적이다. 화가 난다고 무턱대고 따라가다가는 봉변을 당할 수가 있다. 공범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4.도움 요청 수법
주로 어르신들이 길을 물어보며 안내를 부탁한다. 이때 목적지에 도착하면 “고맙다”며 음료수 등을 건넨다. 이때 음료수 안에 수면제 등이 들어있을 수 있다. 절대로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료수나 음식 등은 먹지 말아야 한다.
상대편에 대한 의심을 갖기 어려운 아이들의 경우에는 꼼짝없이 당할 수가 있다. 실제로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으며, 노약자나 어린 아이들을 이용해 유인한 후 납치하는 수법이다.

5.호객행위 수법
주로 주부들이 타깃이다. 여성들이 많은 곳에서 젊은 남성들이 “물건을 싸게 주겠다” “좋은 물건이 있는데 한 번 보고 가라” “이번 기회를 놓치면 후회한다” 등으로 주부들을 현혹해 특정 지역(공범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유인한다.
이때 건물 지하나 2층 이상, 골목 안쪽 또는 승합차, 냉동 탑차 등으로 유인할 수 있는데 절대 따라 가면 안 된다.
그곳에 공범들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주부 뿐 아니라 남성들도 타깃이 될 수 있다. 길을 가는데 젊은 여성이 와서 말을 걸면서 “00행사가 있는데 같이 가자?” 고 할 때 절대 속으면 안 된다.

6.경찰 전화 수법
’00경찰서’라면서 “조사할 게 있는데, 협조해 달라?” 고 물어오면 당황하지 말고 우선 어느 경찰서, 어느 부서 누구인지 이름을 정확히 물어본다. 그리고 어떤 것을 협조해야 하는지도 파악한다.
그런 다음 전화를 잠시 끊고 해당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실제 전화를 걸어온 경찰관이 근무하고 있는 지 확인한다. 만약 무턱대고 따라 하다가는 위치를 노출해 인신매매의 표적이 될 수 있다.

7.취업 알선 수법
주로 가출 청소년, 취준생, 무직자, 노숙인들을 타깃으로 한다. “고수익 일자리가 있다”거나 하는 수법으로 특정 장소로 유인한다. ‘취업알선단체’나 ‘취업알선업체’ 등을 사칭할 수도 있다.
취준생이나 무직자들을 혹하게 하는 아주 좋은 조건으로 구인광고를 내고 그걸 보고 찾아오면 납치하기도 한다. 자칫 장기적출 등의 희생양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8.고의 사고 수법
주로 한적한 시골 도로에서 일어난다. 어두운 밤 도로위에서 가벼운 접촉사고 등을 내게하거나 갑자기 사람이 뛰어들어 교통사고를 유발한다. 이때 운전자가 내리면 흉기로 위협해 납치하는 수법이다.

9.택배 사칭 수법
택배 배달을 사칭한 것은 납치보다는 성폭행, 강도 목적이 대부분이다. 드물지만 집주인이나 여성, 아이들을 납치하기 위한 수법으로도 사용된다. 택배 배송이 왔다며 초인종을 누르고 집안에 있는 사람이 문을 열면 흉기로 위협한 후 납치할 수 있다.

10.선물, 부모님 친구 사칭 등
아이들을 유괴하거나 성폭행을 목적으로 접근할 때는 위에서처럼 “강아지를 보여준다” “선물을 줄테기 같이 가자” “부모님 친구 또는 친척 등 아는 사람이라면서 같이 가자” “길을 가르쳐 달라”는 등으로 유인한다. 아이들의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에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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